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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왼발로 브레이크’ 양발운전…“면허 뺏어야” vs “더 안전”

등록 2022-10-10 16:12수정 2022-10-12 09:49

“애초에 오른발로 사용되도록 설계”
“운전은 습관…한발이 더 안전 증거없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양발 운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자동변속 자동차 운전에 양발을 쓰는 것에 대한 찬반 논쟁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 반대하는 쪽은 “운전면허를 뺏어야 한다”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양발 운전자들은 “더 안전하고 건강에도 유리하다”고 맞선다.

오른발 운전이 상식인 건 사실이다. 현재 자동차도 오른발 운전을 위해 설계됐다. ‘자동차 명장’ 박병일 박앤장 차량기술연구소 대표는 10일 <한겨레>에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은 높이가 다르고 누르는 예민함도 다르다. 애초에 오른발로만 사용하도록 설계된 것”이라며 “양발운전은 인체 공학적으로 맞지 않는 방식이라, 차량이 오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명 양발 운전자는 존재한다. 수년 전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조사한 설문에서 운전자 중 18%가 양발로 운전한다고 했다. 논쟁이 이어지는 이유다.

‘왼발 제동’(left foot braking)이라 불리는 양발 운전은 국외에서도 논쟁거리다. 2007년 미국 인디애나대에선 왼발 제동이 안전한 기술인지, 충돌을 유발하는 방식인지를 두고 각각의 장단점을 나열한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연구의 결론은 “초보자에겐 오른발 제동이 활용하고 숙달하기엔 더 나은 기술”이었다. 그러면서도 왼발 제동 역시 “나쁘기만 한 운전방식은 아니”라고 했다.

양발 운전자들은 페달 사용에 혼돈이 없다면 이 방식이 차량 제동거리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왼발을 브레이크페달에 두고 있으면 오른발을 가속페달에서 브레이크페달로 옮기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아이오와대의 ‘사고 시 운전자 반응속도’ 연구(2000년)를 보면, 왼발 제동은 오른발 제동보다 0.68초 빠르다.

숙련된 카레이싱 운전자들은 왼발 제동을 운전 기술로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빠르게 가속한 상황에서 코너를 돌아야 할 때 효과적이다. 드라이빙 스쿨에선 서킷(경주용 도로) 고속 주행 뒤 급정거를 할 때 양발로 브레이크를 밟으라고 가르치기도 한다.

페달이 중립 위치일 때 양발 운전이 상대적으로 관절에 무리가 적다는 연구도 있다. 2012년 대한안전경영과학회지에 등재된 논문 ‘피로시 운전 숙련도와 자동차 페달시스템 유형이 운전자의 하지자세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양발 운전보다 오른발 운전은 족관절(발목)과 슬관절(무릎)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오른발만 좌우로 움직여 관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양발 운전을 비판하는 근거는 “두 페달을 혼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30년 경력의 양발 운전자 김아무개(56)씨는 “수동 차량을 쓰면서 왼발을 쓰던 습관 때문에 양발로 운전하곤 한다”며 “양쪽 발을 혼동한 적은 없다. 그건 한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맞는 ‘운전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교통경찰관은 “운전은 습관이다. 자기가 편한 발을 사용하면 된다. 양발이 사고를 유발한다는 통계는 없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자동차학)는 “오른발로 가속하고 왼발로 브레이크를 잡으면 엔진에는 무리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급가속은 되지 않는다”며 “운전은 습관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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