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일 낮 국회 본관 들머리에서 학교급식실 폐암 산재 대책 마련과 인력충원 및 복리후생비 차별 해소 예산 편성을 요구하며 펼침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다 국회 보안 담당관들에게 저지당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급식 노동자들도 사람입니다! 우리 더 이상 폐암으로 죽고 싶지 않습니다!”
학교 급식노동자들이 국회에 급식실 노동환경 개선 및 학교 비정규직 차별해소 예산 편성을 요구하며 8일 낮 기습 시위를 벌였다.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고 있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소속 20명은 이날 오후 1시께 위생모자와 분홍색 앞치마 등 작업복을 입은 상태로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국회는 예산을 편성하라’, ‘급식실 배치기준 하향하라’ 등의 문구가 쓰인 펼침막을 들며 ‘더 이상 죽고 싶지 않다 예결위는 예산 확보하여 환기시설 개선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국회 본관 들머리에서 학교급식실 폐암 산재 대책 마련과 인력충원 및 복리후생비 차별 해소 예산 편성을 요구하며 펼침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혜윤 기자
“튀김하고 전 요리를 해왔는데 폐에 결절이 생겨, 폐암일까 두려워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급식실에서 8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한 조합원은 최근 폐 시티(CT·컴퓨터단층촬영) 결과 6개월 뒤 추적검사를 해야 한다고 자신이 처한 상황과 두려움을 설명하며 “도대체 국회는 뭐하는 곳인가? 교육청과 교육부는 우리 학교 급식 노동자들을 한 번 쓰고 버리는 소모품 정도로 생각하는 것인가” 물었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도 울먹이며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는데 왜 폐암으로 죽어나가야 하는가, 국회에 와서 이렇게 목소리 높여서 외쳐야 하는가”라고 외쳤다.
지난해 4월 12년 동안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다 폐암으로 숨진 조리실무사가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지만 급식실 현장의 노동 환경은 개선이 요원한 상황이다. 이틀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국회를 찾은 학교급식노동자들의 기습시위 현장을 사진으로 모아본다.
학교 급식 노동자들이 학교급식실 폐암 산재 대책 마련과 인력충원 및 복리후생비 차별 해소 예산 편성을 요구하며 펼침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국회를 나서고 있다. 김혜윤 기자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이 기습시위를 벌이다 국회 보안 담당관들에게 저지당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한 노동자가 동료의 발언을 듣다 눈물을 훔치고 있다. 김혜윤 기자
한 학교 급식실 노동자가 기습시위를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이 기습시위를 마친 다음 서로를 다독이며 국회를 나서고 있다. 김혜윤 기자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