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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백질 피크닉’ 돼지 벽화 걷어냈다

등록 2022-11-14 14:09수정 2022-11-14 14:17

지난 3일 행정복지센터 벽화 그림 수정
“지자체, 생명 감수성 민감해야”
지난달 27일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태릉갈비특화거리’ 들머리 한 아파트 옹벽에 ‘단백질 피크닉’이라는 문구와 함께 돼지가 그려져 있다. 고병찬 기자
지난달 27일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태릉갈비특화거리’ 들머리 한 아파트 옹벽에 ‘단백질 피크닉’이라는 문구와 함께 돼지가 그려져 있다. 고병찬 기자

돼지 3마리가 ‘단백질 피크닉’을 가는 벽화가 그려져 논란이 일었던 경기 남양주 태릉갈비특화거리(갈비거리) 옹벽이 최근 단란한 가족이 손잡고 산을 넘어 소풍을 가는 그림으로 바뀌었다. 돼지 그림과 함께 “생명 경시 풍조를 퍼뜨린다”고 비판받았던 ‘단백질 피크닉’ 문구도 삭제됐다.

14일 별내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한겨레>에 “기사 나간 뒤 ‘단백질 피크닉’이란 문구와 돼지 그림이 혐오감을 조성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와서 지난 3일 문구를 지우고 돼지 대신 가족이 피크닉을 가는 이미지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해당 벽화는 지난 2020년부터 추진된 ‘태릉갈비특화거리’ 조성 사업의 하나로 지난달 중순 갈비거리 들머리에 그려졌다. 지자체가 예산 3800만원을 들인 이 사업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일대 ‘태릉 갈비촌’의 명성을 다시 살려보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8월 시작됐다. 어려워진 상권을 되살려보겠다는 좋은 취지로 그린 그림이지만, 해당 벽화를 두고 동물권 단체 등에서는 지자체가 나서서 생명경시 풍조를 퍼뜨리는 것에 대해 우려가 나오기도 했었다.

지난 10일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주민 ㄱ씨가 찍은 태릉갈비특화거리 벽화. 주민 ㄱ씨 제공
지난 10일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주민 ㄱ씨가 찍은 태릉갈비특화거리 벽화. 주민 ㄱ씨 제공

지역 주민들은 바뀐 벽화가 ‘훨씬 낫다’는 반응이다. 별내동 주민 ㄱ씨는 “벽화의 미감이나 완성도를 떠나, 이전의 ‘단백질 피크닉'이란 문구 아래에 서 있던 처연한 돼지들의 그림을 보지 않아도 돼서 그나마 낫다고 생각한다”며 “지역상권 활성화도 좋지만, 공무원들과 지자체가 생명에 대한 감수성 측면에서 시대와 시민들의 변화에 좀 더 민감하게 맞추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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