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은평구청장.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지난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지역주민들에게 사과박스 200여 상자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는 김미경 은평구청장 비서실 직원이 구속됐다.
17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1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은평구청장 비서실 직원 ㄱ씨를 구속했다. ㄱ씨는 주민들에게 은평구 공무원과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 200여 박스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설명을 들어보면, ㄱ씨는 “청장님께서 소중한 마음을 담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도 함께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구청장은 “비서 개인이 한 일”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다. 경찰은 ㄱ씨가 사과박스를 돌리는 과정에서 김 구청장의 지시를 받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지난 3월 김 구청장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한 서울서부지검은 사건을 서울 서부경찰서로 보냈고, 이후 사건은 지난 4월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이첩됐다. 경찰은 지난 6월 김 구청장의 집무실과 구청장 비서실을 압수수색했으며, 지난 9월에는 사과 상자 대금을 결제한 관계자 등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2018년부터 은평구청장을 지낸 김 구청장은 지난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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