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 사는 과거 직장 동료를 살해하고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9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살인 및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ㄱ(62)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ㄱ씨는 전날(8일) 밤 9시께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한 다세대주택에 살던 ㄴ(63)씨를 둔기로 수차례 때려 살해한 뒤 같은 층에 있는 자신의 집에 핏자국이 묻은 옷가지 등을 모아놓고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ㄱ씨와 ㄴ씨는 과거 같은 택시회사에 근무했다고 한다.
경찰 조사에서 ㄱ씨는 “ㄴ씨가 음식에 알 수 없는 약을 섞어 건강을 해치게 했다”며 “대화 중 자신의 편을 들지 않아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며 자신의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 ㄱ씨는 이날 새벽 2시께 경찰서를 직접 찾아 자수했다.
ㄱ씨와 ㄴ씨는 3∼4년 전 한 택시회사에서 함께 근무한 사이로, 경찰은 지난해 5월께 ㄱ씨가 다니던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오후 경찰은 서울북부지검에 ㄱ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ㄱ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0일로, 경찰은 ㄱ씨의 퇴직 경위와 병원 진료기록 등을 확인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배경을 계속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