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구역 주택에서 큰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450∼500명을 대피시켰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면서 가건물 주택 60여채가 탔다. 오전 11시46분 불은 완전히 잡혔다. 소방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소방청은 아침 6시27분 구룡마을 일대에 화재 신고를 접수하고 7시26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소방 197명, 강남구청 300명, 경찰 320명 등 900여명이 동원돼 화재 진화와 구조 작업에 나섰다. 구룡마을 4~6지구 거주자 500여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이날 오전 9시16분 기준 큰 불길은 잡히면서 소방 대응 1단계로 낮췄고, 10시10분엔 초기 진압을 완료하면서 대응 발령을 해제했다.
20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구역에서 소방관들이 잔불을 끄고 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발생한 이 날 화재로 가건물 형태의 주택 약 60채가 소실되고 44가구에서 이재민 62명이 발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연합뉴스
소방청은 구룡마을 4지구에 있는 60여개 주택이 불에 탔고,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해 면적은 약 2700㎡에 이른다. 소방당국은 구룡마을 4지구의 한 교회 인근에서 발화가 시작됐다고 보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재민만 43가구 60명으로, 강남구청은 인근에 있는 3성급 호텔 서너곳에서 주민들이 임시로 지낼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구룡마을에는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에도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근 대모산까지 번졌고, 2014년에 발생한 화재로는 주민 1명이 숨지기도 했다. 구룡마을 집들은 ‘떡솜’으로 불리는 솜뭉치와 비닐·합판 등 가연성 물질로 덮인 가건물 형태라 화재에 취약하다.
20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구역에서 소방관들이 잔불을 끄고 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발생한 이 날 화재로 가건물 형태의 주택 약 60채가 소실되고 44가구에서 이재민 62명이 발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연합뉴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