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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구독자 20만 유튜버 온도니쌤,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생존자였다

등록 2023-02-27 11:27수정 2023-02-27 22:22

“의붓 오빠가 일가족 살해”…아픈 과거 밝혀
온도니쌤 유튜브 채널 영상 화면 갈무리
온도니쌤 유튜브 채널 영상 화면 갈무리

약 20만 구독자를 보유한 운동 유튜버 ‘온도니쌤’이 자신이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이라고 고백했다.

지난 25일 온도니쌤 유튜브 채널 ‘운동순서 오타쿠 온도니쌤’ 채널에는 ‘유튜브를 시작한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그는 영상에서 “저는 용인 일가족 살인 사건 피해자의 유가족입니다”라고 밝히며 “집이 재혼가정이었다. 새엄마의 외아들은 나보다 6살이 많았다. 내가 중학교 1학년에 들어가던 때에 새엄마와 아빠 사이에 이복동생이 태어났다. 새오빠가 자신의 친엄마를 살해하고, 내 친아빠, 그리고 이복동생까지 5시간도 안되는 시간 동안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오빠의 범행 동기가 질투심이라고 추정했다. 본인이 아닌 이복동생한테 어머니의 관심과 경제적 지원이 쏠리자 질투심에 살해했다는 것이다.

그는 “아빠를 마지막으로 본 게 차량 트렁크 속에서 칼로 난도질된 처참한 모습이었다. 그 당시엔 악에 받쳐있었고,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나쁜 마음을 많이 먹기도 했다. 1년을 매일 울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유튜브를 시작할 때는 ‘내가 유명해져서 국민청원을 해서 다시 형벌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면 아빠의 억울함이 조금은 해소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구독자가 점점 많아지고 저한테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하다’는 응원의 댓글이 달리면서 그런 마음이 점차 사라졌다”고 말했다.

온도니쌤은 “지난 6년 동안 혼자 이 아픔을 어디에 얘기도 못하고 갖고 있다 보니 치유가 되는 게 아니라 안에서 곪아 터지기 직전이 됐다”고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고, “힘들 때 옆에서 응원해 주시고 위로해 주시면 우울증이라는 긴 터널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빠져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27일 기준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241만 회에 달하며 “이런 아픔이 있을 줄 전혀 몰랐다”, “자신의 아픈 과거를 당당히 얘기할 수 있음에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얻는다” 등의 위로와 애도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용인 일가족 살인 사건은 2017년 10월 경기도 용인시에서 김성관(당시 35살)이 친어머니(당시 55살)와 이복동생(당시 14살), 의붓아버지(당시 57살)를 살해한 후 아내 정아무개씨와 딸들과 뉴질랜드로 도피했다가 80일 만에 강제 송환된 사건이다. 김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에 있으며, 공범인 아내 정아무개씨는 살인방조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아 2025년 만기 출소 예정에 있다. 당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결정위원회를 열어 김씨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최문정 기자 anna.cho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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