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8일 서울 은평구 갈현동 소재 불법도박장을 운영하던 홀덤펍을 압수수색해 12명을 입건했다. 서울경찰청 제공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손님을 모집해 텍사스 홀덤 게임을 진행한 뒤 칩을 현금으로 교환해주는 방식으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온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지난 8일 은평구 갈현동의 한 홀덤펍을 단속해 환전책, 딜러, 종업원 등 5명과 홀덤펍 안에서 도박 중이던 손님 7명 등 모두 12명을 도박개장죄·도박죄 혐의로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텍사스 홀덤은 포커게임의 한 종류로, 개인별로 2장의 카드를 갖고 나머지 5장의 공통 카드로 족보를 맞춰 높은 쪽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경찰 설명을 들어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테이블 등을 설치하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불특정 다수의 손님을 모집해 현금을 칩으로 교환해 홀덤 게임을 진행한 후 칩을 다시 현금으로 환전해 주는 방법으로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기동대 등 경찰관 63명을 동원해 이날 압수수색을 벌였고, 도박행위에 사용된 칩 2500개, 현금 861만원, 매출·환전장부 6권, 휴대전화 3대 등을 압수해 분석 중이다.
앞서 서울 강서경찰서도 2021년 8월∼지난해 8월 강서구 마곡동에서 보드카페를 운영하며 환전소와 대형테이블 등 도박장 시설을 갖추고 278억원 상당의 불법도박장을 운영하던 총책, 환전책, 딜러와 손님 75명을 검거해 지난 1월까지 차례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일부터 한달간 ‘홀덤펍 등 불법 도박행위 점검·단속’을 실시한다. 경찰은 불법 도박 혐의 수사에서 조직적인 운영 및 조직폭력배 개입이 확인되면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도박장 개설자 및 상습도박 행위자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방침”이라며 “범행에 이용된 환전계좌 등에 대한 추적·분석 후 범죄수익에 대해서는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신청하는 등 범죄수익을 적극 환수해 불법 도박 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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