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찰에 붙잡힌 조직폭력배 중 10대 조폭이 1년 전보다 2배 넘게 늘어 ‘조폭 저연령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폭력 조직에 새로 가입했다가 검거된 인원도 20%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의 ‘조직폭력 범죄 검거 현황’ 통계를 보면, 지난해 검거된 폭력 조직원은 3231명으로 1년 전(3027명)보다 6.7% 늘었다. 검거된 폭력 조직 신규 가입자도 지난해 244명으로 1년 전(203명)보다 20.1% 늘었다. 1년 새 10대 조폭은 98명에서 210명으로 대폭 늘면서 ‘조폭의 저연령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0~20대 조폭의 경우 2020년 1116명에서 2021년 1304명, 2022년 1340명으로 증가했다. 국수본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등 조폭 불법사업에 공범으로 가담한 10대가 많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조직에 가입한 10대가 늘었는지는 별도 분석이 필요하다.
이들 대부분은 폭력 행위와 사행성 영업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2∼5월 세종 지역 유흥가에서 불법 게임장을 운영하던 폭력 조직원 5명이 검거됐으며, 지난 2018년∼지난해 1월까지는 1조8천억원 규모의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폭력 조직원 72명이 대구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덜미를 잡혔다.
국수본은 13일부터 7월12일까지 넉달간 조직폭력 범죄 특별단속을 할 예정이다. 특히 도박사이트, 전화금융사기 등 기업형·지능형 범죄, 집단폭행 등 서민 대상 불법행위, 건설현장에 개입하는 불법행위 등을 중점 단속하기로 했다. 국수본은 전국 시도경찰청과 경찰서 등에 조직폭력 전담수사반을 320개 팀, 1539명을 배치하고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승언 국수본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앞으로도 기존 폭력 조직의 세력 확장을 억제하고 신규 조직에 대해서는 더욱 엄중히 수사하겠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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