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변협 ‘학폭 소송 불출석’ 권경애 조사 착수…7월께 징계 결정

등록 2023-04-10 15:36수정 2023-04-10 22:20

유족대리인 “이번주 손해배상 소장 접수”
권경애 변호사. 유튜브 채널 금태섭티브이(TV) 갈무리
권경애 변호사. 유튜브 채널 금태섭티브이(TV) 갈무리

대한변호사협회가 재판에 불출석해 소송에서 패소한 권경애 변호사에 대해 직권으로 징계를 위한 조사에 착수한다. 앞서 권 변호사는 학교폭력으로 숨진 피해 학생의 유족을 대리해 가해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던 중, 항소심 재판에 세 차례 출석하지 않아(3회 쌍방불출석(쌍불)) 항소가 취하된 바 있다. 나아가 권 변호사의 재판 불출석으로 1심에서의 원고일부승소 판결마저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로 바뀌어, 피해 학생의 유족은 8년간 이어온 학폭 소송에서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됐다.

10일 대한변협은 “이날 오전 변협 상임위원회를 열고 권 변호사에 대한 직권 조사 승인 요청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변협은 권 변호사에게 경위서를 받아 ‘조사보고서’를 작성하며 조사결과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변협 징계위원회가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다. 변협은 오는 7월 중순께 권 변호사에 대한 징계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변호사는 고 박주원(사망 당시 16살)양 어머니 이기철(56)씨가 학교법인과 가해자 등 19명을 상대로 서울고등법원에 낸 항소심에서 피해자 유족의 대리인을 맡았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에 세 차례 출석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항소심이 취하되는 등 결국 소송에서 패소했다. 민사소송법은 변론기일에 양쪽 당사자가 3번 출석하지 않거나 출석하더라도 변론하지 않을 경우 소를 취하한 것으로 본다.

중·고등학교 시절 에스엔에스(SNS)에서 모욕을 당하는 등 가해자들로부터 따돌림 당했던 박양은 다른 지역으로 전학갔지만, 괴롭힘이 계속되자 2015년 목숨을 끊었다. 이후 박양의 어머니 이씨는 2016년 8월 서울시교육청과 학교법인, 가해자 등 34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지난해 2월 1심 재판부가 가해 학생 1명의 손해배상 책임만을 인정해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고, 이씨는 곧장 항소했다.

변협이 권 변호사를 징계한다면 박양 유족이 권 변호사를 상대로 준비 중인 손해배상소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천윤석 변호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배상책임이 인정되려면 변호사의 업무상 과실이 인정되어야 하는데, 변협의 징계 결정이 내려지면 권 변호사 잘못이 있었다는 게 확인된다”고 말했다. 유족 법률대리인 양승철 변호사는 이날 <한겨레>에 “가급적 이번 주에 서울중앙지법에 (권 변호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단독] 김건희 ‘논문 표절 조사결과’ 수령…2월 12일까지 이의신청 1.

[단독] 김건희 ‘논문 표절 조사결과’ 수령…2월 12일까지 이의신청

[속보] 검찰, ‘윤 체포 저지’ 김성훈·이광우 구속영장 또 반려 2.

[속보] 검찰, ‘윤 체포 저지’ 김성훈·이광우 구속영장 또 반려

전광훈 광화문파 vs 손현보 여의도파…음모론 부메랑 맞은 극우 3.

전광훈 광화문파 vs 손현보 여의도파…음모론 부메랑 맞은 극우

윤석열 내란 사건 재판장은 누구…이재용 불법승계 혐의에 ‘무죄’ 4.

윤석열 내란 사건 재판장은 누구…이재용 불법승계 혐의에 ‘무죄’

[단독] 공수처, 윤석열이 뭉갠 검사 3명 이어 4명 신규 임명 요청 5.

[단독] 공수처, 윤석열이 뭉갠 검사 3명 이어 4명 신규 임명 요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