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업 과정에서 로비스트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12일 김 전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검찰이 김 전 대표를 소환조사 한 지 이틀 만이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경기 성남시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편의를 제공하고 부동산 개발업체 아시아디벨로퍼 정아무개 대표로부터 77억원과 ‘건설현장 간이식당’(함바식당) 사업권 등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백현동 개발은 2015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한국식품연구원이 지방으로 옮겨가면서, 남은 부지를 아파트 단지로 조성한 사업이다. 성남시는 당시 자연녹지였던 부지의 용도를 준주거지역으로 한꺼번에 4단계 상향했는데, 이 과정에서 아시아디벨로퍼 등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나왔다. 검찰은 이 대표의 성남시장 후보 시절 선거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김 전 대표가 성남시의 용도 변경 과정에 청탁을 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