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위대한 의자, 20세기 디자인’ 전시회에 내걸린 이명박 서울시장 사진. 김종수 기자 jongsoo@haani.co.kr
남산 실내테니스장 계약서 “일반인 접근 배제해달라”
서울시립미술관 예술인 사진 전시회에 이 시장도 찰칵
서울시립미술관 예술인 사진 전시회에 이 시장도 찰칵
이명박 서울시장이 독점적 이용을 위해, 주말마다 서울 남산 실태 테니스장에 일반시민의 접근이 제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독점 이용료 정산 과정에서 이 시장이 2천만원에 이르는 이용료 가운데 600만원만 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와이티엔>은 15일, 이 시장을 위해 대여한 남산 실내 테니스장 사용과 관련해 미납요금청구 공문을 공개했다. 이 공문은 한국체육진흥회가 대여 주체인 서울테니스연합회 쪽에 보낸 것이다. 공문을 첨부된 서울테니스연합회와 한국체육진흥회 사이 계약서엔 “시장님이 토·일요일에 편하게 테니스를 즐길 수 있도록 일반인 접근을 제한해달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 테니스장은 서울시 소유의 테니스장으로 한국체육진흥회가 위탁해 개인·단체들에게 빌려주고 있다. 이명박 시장은 2003년 3월부터 2005년 12월 말까지 서울시테니스연합회의 초청으로 2년10개월 동안 모두 51회에 걸쳐 테니스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을 위해 대여된 테니스장 이용요금은 모두 2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태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2005년 말 서울시테니스협회가 한국체육진흥회 사이에 요금 정산 문제가 발생해, 이 시장은 자신이 친 횟수를 계산해 600만원을 냈다”고 밝혔다. 정 부시장은 “서울시테니스협회 쪽도 테니스장을 토·일 주말에 시장이 독점적으로 사용해달라고 계약한 바 없어, 계약서의 내용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도 디자인 전시회를 열며 이명박 서울시장의 사진을 슬쩍 끼워넣어 ‘해바라기 전시행정’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남산 실내테니스장 계약서 “일반인 접근 제한해달라”
‘독점적 이용료’ 2천만원 가운데 600만원만 낸 의혹도
서울시립미술관 예술인 사진 전시회에 이 시장도 찰칵 시립미술관은 스위스 비트라디자인미술관 등과 공동 주최로 ‘위대한 의자, 20세기의 디자인’전(3월11일~4월30일)을 열어 이 시장이 디자이너 ‘찰스 앤드 레이 임즈’가 만든 ‘라쉐즈’라는 의자에 앉아있는 사진을 내걸었다. 비트라디자인미술관 컬렉션이 선보이는 이 전시회는 유명 디자이너·건축가들이 만든 의자 작품 100여점을 비롯해 사진작가 크리스티앙 코아니가 지난 20여년 동안 오드리 헵번, 장 뤼크 고다르 등 유명 문화예술인들이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 연작들로 이뤄져있다. 그러나 시립미술관은 전시회를 앞두고 재미 사진작가 준초이에게 이 시장을 포함해 하종현 서울시립미술관장,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 국악인 안숙선, 등산가 엄홍길씨 등 14명이 의자에 앉아있는 사진을 찍게 했다. 본래 비트라 미술관의 사진 연작은 모두 133점이었지만, 새로 추가한 14점을 걸려니 공간이 부족해 10점은 빼고 전시했다. 그동안 비트라미술관이 각국에 순회 전시회를 열면서 그 지역의 정치인을 사진 연작에 포함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천남 시립미술관 전시과장은 “비트라미술관쪽에서 전시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인 인물 사진을 포함시키자고 먼저 제안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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