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던 선물 받기’ 대 ‘부모님과 함께 놀러 가기’ 어린이들은 과연 둘 중에 무엇을 선택할까
어린이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지 물어보니 2명 가운데 1명꼴로 ‘부모님과 함께 놀러 갔을 때’를 꼽았다. ‘갖고 싶은 선물을 받았을 때’라는 어린이는 5명 가운데 1명이었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이 어린이해방선언 100주년과 어린이날 101주년을 기념해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1000명을 대상으로 4월18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3일 조사 결과를 보면 ‘가장 행복했던 때’로는 ‘부모님과 함께 놀러 갔을 때’(45.8%)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2위인 ‘갖고 싶던 선물을 받았을 때’(19.6%)보다 갑절이 넘는 비율이다. 어린이 10명 가운데 8명(80.6%)은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었고, ‘다시 태어나도 우리나라에서 태어나고 싶냐’는 질문에는 87%가 ‘그렇다’고 답했다.
어린이날에는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을까.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답게 ‘스마트폰 및 태블릿 피시’(25.7%)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만 용돈(24.2%)이나 반려동물(21.4%)을 받고 싶다는 답변도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가족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엄마(62.3%)였다. 아빠는 9.6%, 형제나 자매는 5.7%였다.
앞으로 살아갈 대한민국이 어떤 모습이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나라’(37.8%) ‘차별이 없는 나라’(18.2%),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나라’(14.4%) 순으로 답했다. ‘부유한 나라’를 꼽은 어린이는 8.6%에 그쳤다.
한편 어린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학업에 관한 것’(37.7%)으로 나타났다. ‘미래에 대한 불안’(15.1%)이 그 뒤를 이었고, 10명 가운데 1명은 ‘나의 외모나 신체적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9.4%)고 답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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