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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초등생인 내가 마스크 쓰는 건, 코로나 때문만은 아냐”

등록 2023-05-03 16:16수정 2023-05-03 20:45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3일 광주 북구 전남대 잔디밭에서 북구청직장어린이집 아동들이 비눗방울 놀이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3일 광주 북구 전남대 잔디밭에서 북구청직장어린이집 아동들이 비눗방울 놀이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ㅎ양은 봄학기가 시작된 지 2개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등교한다. 지난 1월 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뒤에도 굳이 마스크를 벗을 생각이 없다. ㅎ양은 “코로나에 걸릴까봐 쓰는 건 아니다. 마스크 쓰는 게 익숙하고, 별로 불편하지도 않아서 같은 반에도 그냥 쓰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3일 내놓은 ‘코로나19 이후 어린이 생활 실태조사’를 보면, 학교 내 마스크 착용 해제 뒤에도 초·중·고교생 열에 일곱(70.2%)은 학교에서 주로 마스크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마스크를 벗는 게 어색해서’, ‘쓰는 게 마음 편해서’가 각각 53.0%, 19.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내 얼굴을 친구들이 보는 게 불편해서’라는 답과 ‘코로나에 걸릴까봐’(이상 10.9%)라는 답이 나란히 열에 하나꼴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전교조는 “코로나 이후 감정과 생각을 드러내는 걸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표정같은 ‘비언어적 표현’을 읽지 못하는 어린이가 늘었다는 게 교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친구와 갈등 때 ‘대화를 시도한다’는 어린이는 3분의 1(29.5%)이 채 되지 않았다. 반면 ‘그냥 참는다’(24.4%), ‘말을 하지 않는다’(10.5%)는 식으로 갈등을 회피하거나 해결을 포기한다는 답도 30%를 넘었다.

그나마 답답한 속마음을 털어놓기 쉬운 사람으로는 부모님을 포함한 ‘보호자’가 가장 큰 비중(53.5%)을 차지했다. 친구(31.5%)가 뒤를 이었지만, 교사를 택한 어린이는 2.2%에 불과했다.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고 답한 이들도 12.4%나 됐다. 전교조는 “비대면 수업 장기화로 교사와 학생의 관계맺기가 어려웠던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시기를 거친 뒤에도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여전히 ‘공부’(51.3%)였다. 어린이들이 휴식 때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친구들과 놀기’(67.2%)였고, 뒤를 이어 게임하기(42.9%·중복응답)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은 전국 초등 4~6학년생 171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5~29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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