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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남국 ‘코인 의혹’ 핵심…언제부터 무슨 돈으로 ‘위믹스’ 샀나

등록 2023-05-12 08:00수정 2023-05-12 16:13

가상자산 매각으로 끝나지 않는 세 가지 쟁점
의원회관 의원실 나서는 김남국 의원. 연합뉴스
의원회관 의원실 나서는 김남국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수십억 가상자산(암호화폐)’ 논란의 김남국 의원에게 가상자산을 매각하라고 권유했다. 김 의원도 매각 권유를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김 의원의 ‘수십억 코인’ 논란의 핵심은 가상자산의 보유 자체가 아니다. 해당 가상자산을 언제, 무슨 돈으로 투자했느냐다.

① 위믹스 언제부터 보유했나

가상자산 커뮤니티 ‘변창호 코인사관학교’는 지난 10일 김 의원의 추가 개인 지갑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은 개인 지갑 주소만 특정할 수 있으면 일부 거래에 한해 코인이 오간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지난 9일 김 의원이 전날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그의 클립(KLIP·카카오가 제공하는 지갑서비스 명칭) 주소를 특정했고, 이를 토대로 김 의원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지갑(ㄱ)을 찾았다고 주장한다.

ㄱ지갑에는 2021년 10월부터 2022년 1월 말까지 약 9만7000개(시가 약 5억원)의 위믹스 코인이 송금됐다. 김 의원 것으로 추정되는 빗썸 지갑과 김 의원의 클립, 그외 소유주를 알기 어려운 다수의 지갑에서 이체되어 온 양이다. 이 코인들이 앞서 드러난 김 의원 소유로 추정되는 코인(127만2743개)과 중복되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만약 ㄱ지갑이 실제로 김 의원의 것일 경우 김 의원이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을 시점이 기존 2022년 2월경에서 2021년 10월경으로 당겨지는 것이다.

② 2021년 10월부터 위믹스 보유? 그해 12월 법안 발의 이해충돌 의혹

ㄱ지갑 보유 시점에 앞당겨지면, 이해충돌 논란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11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보면, 김 의원은 2021년 12월2일 ‘게임 머니는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가상화폐’라는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의 게임산업법 개정안에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다수 게임업체는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의미의 ‘피투이’(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에 전념하고 있었다. 선두 주자는 위메이드였다. 위메이드는 2021년 ‘미르4’ 게임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게임 내 재화→미르4 전용 가상자산(드레이코)→위믹스 코인→현금’ 4단계를 거쳐 게임 내 재화를 현금화하는 길을 텄다.

국내에서는 불법이었지만 중남미·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드레이코→위믹스로의 환전이 활발히 이뤄졌다고 한다. 위메이드는 자사 여러 게임별로 해당 게임 전용 가상자산을 갖고 있었다. 위믹스는 ‘기축통화’로서 게임별 가상자산 간 교환을 매개하는 역할을 맡도록 설계됐다. 국내에서는 이 길이 막혀 있었다. 피투이는 온라인 게임판 ‘바다이야기’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많아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국내 서비스를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의원 발의대로 법안이 통과되면 피투이가 합법화되는 물꼬를 틀 수 있다. ‘사이버머니’인 드레이코가 위믹스와 동급인 가상자산이 되면 둘간의 환전을 막을 근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산업법의 다른 조항으로 이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드레이코 등을 가상자산으로 본다는 것은 피투이 합법화의 시그널로 받아들여졌다. 피투이 시장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위믹스에는 호재일 수밖에 없었다. 10일 발견했다는 위믹스 지갑이 김 의원 것이라면, 그는 위믹스를 보유한 뒤 위믹스에 호재로 작용할 법안을 발의한 셈이 된다.

추가로 <한겨레>가 김 의원 클립 지갑을 분석해 보니, 위믹스 코인 외에도 젬허브(GHUB), 마브렉스(MBX), 클레바(KLEVA), 피블(PIB), 보라(BORA), 제미트(ZEMIT), 다이스(DICE) 코인 등 다수의 피투이 관련 코인이 김 의원 클립 지갑으로 이체됐다.

③ 주식 매매 금액→업비트, 빗썸의 위믹스는 무슨 돈으로?

김 의원은 지난 8일 엘지(LG)디스플레이 주식을 판 약 9억원의 돈으로 투자 자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 자금을 “2021년 2월에 업비트 계좌에 넣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투자 내역은 밝히지 않았다. 이 시기(2021년) 위믹스는 업비트에 상장되어 있지 않았다. 어떤 과정을 거쳐 김 의원 소유로 추정되는 빗썸 지갑에 약 127만개의 위믹스가 머물렀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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