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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동킥보드 세워뒀을 뿐인데…굉음 직후 유독가스

등록 2023-05-17 15:42수정 2023-05-18 00:29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전동 킥보드 화재 현장.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전동 킥보드 화재 현장.

해마다 전동 킥보드 화재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가정집 현관에 세워져 있던 킥보드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불이 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12일 새벽 2시께 전동 킥보드 폭발로 집에 불이 나 죽다 살아났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킥보드는 충전 중이 아닌 상태였고 현관 앞에 놓여 있었다”며 “갑자기 현관 쪽에서 삐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소리가 커지며 굉음과 함께 (킥보드가) 폭발했다”고 썼다. 이어 “몇 초 안 되는 사이에 검은 연기가 온 집안을 덮었고 유독가스로 인해 숨도 쉬지 못할 정도였다. 불이 순식간에 현관 앞을 덮었다”며 “도어록이 열기로 인해 녹아 문이 열리지 않는 상태에서 이웃의 119 신고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가 올린 사진을 보면 전동 킥보드가 세워져 있던 현관은 벽·바닥 모두 타버렸고, 집 안도 재로 뒤덮였다. 글쓴이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 조사 결과 전동 킥보드 배터리 폭발이 화재원인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불이 난 전동 킥보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불이 난 전동 킥보드.

실제로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7년 4건이던 전동 킥보드 화재 건수는 2018년 5건, 2019년 10건, 2020년 39건, 2021년 39건으로 급증해 5년 동안 모두 9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기적 요인이 48건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전동 킥보드에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가 화재에 취약하다고 지적한 현직 소방관들의 논문도 나온 바 있다. 경기 구리소방서 소속 강경석·최재원 화재 조사관은 2020년 ‘압력 셀을 활용한 전동 킥보드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 양극재의 화재위험성 분석 기법 연구’ 논문을 냈다. 이들의 논문은 2020년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가 개최한 '경기북부 화재조사 학술 논문 발표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에 선정됐다.

논문을 보면, 시중에 유통되는 전동 킥보드 리튬이온배터리에는 니켈 함량이 높은 양극재가 쓰이는데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열 안전성이 떨어져 안전성 확보를 위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연구 과정에서 시중의 전동 킥보드 배터리는 대다수가 신뢰성과 인증 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고 배터리 발열 시 온도를 낮춰줄 쿨링 장치를 갖춘 전동 킥보드도 거의 전무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전동 킥보드 화재 현장.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전동 킥보드 화재 현장.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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