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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챗GPT, ‘인턴’ 기자 자리부터 뺏는다…“팩트체크는 대체 안 돼”

등록 2023-05-22 15:31수정 2023-05-23 11:49

관훈클럽 세미나 ‘챗GPT 시대, 인간 기자의 역할’
관훈클럽은 지난 19일 제주도 서귀포 칼호텔에서 ‘챗GPT 시대, 인간 기자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나’ 세미나를 열었다. 관훈클럽 제공.
관훈클럽은 지난 19일 제주도 서귀포 칼호텔에서 ‘챗GPT 시대, 인간 기자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나’ 세미나를 열었다. 관훈클럽 제공.

챗지피티(GPT)와 같은 생성 에이아이(AI) 모델이 새로운 기술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고연차 기자와 숙련도가 낮은 저연차 기자들에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언론사들이 앞으로 인턴 기자 채용을 종전보다 줄일 것이라는 관측도 뒤따른다.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는 지난 19일 관훈클럽이 주최한 ‘챗지피티 시대, 인간 기자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나’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언론사 뉴스룸에 시티에스(CTS·컴퓨터로 제어되는 편집조판시스템)가 도입될 때 일부는 직종 전환에 적응하고 미적응 종사자는 명예퇴직한 사례를 예로 들면서, 생성 에이아이가 뉴스룸 업무에 끼칠 영향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기자 집단을 경력과 숙련도에 따라 고숙련·저연차, 고숙련·고연차, 저숙련·저연차, 저숙련·고연차의 네그룹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가장 대체되기 쉬운 쪽이 저숙련·저연차 기자들이고,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연차 기자들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 근거로, 이 대표는 챗지피티가 할 수 있는 기자 업무 12가지를 추린 닉 디아코풀로스 미 노스웨스턴대 교수의 글(‘챗GPT가 뉴스 생산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을 소개했다. 12가지 업무는 콘텐츠 발견과 자료 분석, 번역, 팁 프로세싱(후속 보도를 위한 독자들의 관심사 파악 수단),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 기사 자동 생성, 뉴스레터, 텍스트 요약, 댓글 관리, 콘텐츠의 재사용(다른 플랫폼), 검색엔진 최적화, 푸시 알람 개인화 등이다. 이 대표는 “기사 생산을 보조하고 보완하는 문장을 쉽게 작성할 수 있어, 기자들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다만 팩트체크에 필수적인 이슈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사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인간 기자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언론사에 챗지피티에 지시어를 입력하는 새로운 직무로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롬프트 엔지니어 고용 여부가 실제 기사 품질에서 차이를 드러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구본권 한겨레신문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은 “(생성 에이아이의 출현으로) 진짜 정보보다 가짜 정보가 훨씬 많아져서 가짜뉴스가 디폴트값이 되는 언론환경이 도래할 수 있다”며 “진실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새로운 팩트를 발굴하는 기존 언론의 역할이 한층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원은 “보도자료를 챗지피티에게 보여주면 기사를 만들어준다. 앞으로 에이아이가 쉽게 쓸 수 있는 기사 작성 업무는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한 예로, 페이스북에 유명 인사들이 올린 포스팅으로 기사를 쓰는 것은 에이아이가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선임연구원은 “챗지피티의 답변은 검증이 필요하며, 이는 신뢰를 잃어오던 저널리즘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술의 힘을 빌려서 가능한 부분은 과감하게 맡기고 기자들은 사실 여부의 확인, 사안에 대한 통찰 등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에 더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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