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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헌팅 거절했다고 전치 6주 폭행…피해자 “정당화될 수 없어”

등록 2023-05-22 16:57수정 2023-05-22 18:13

지난 19일 방영된 <에스비에스>(SBS)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압구정 펀치남, 그의 주먹은 왜 그녀에게 향했나 편에서 가해 남성이 피해 여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장면. 방송 갈무리
지난 19일 방영된 <에스비에스>(SBS)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압구정 펀치남, 그의 주먹은 왜 그녀에게 향했나 편에서 가해 남성이 피해 여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장면. 방송 갈무리

서울 강남 길거리에서 헌팅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한 남성이 여성을 폭행한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20대 ㄱ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7일 새벽 2시45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길가에서 20대 여성 ㄴ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상황은 지난 19일 방영된 <에스비에스>(SBS)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자세하게 공개됐다. 방송에 나온 폐회로텔레비전(CCTV) 화면과 피해여성의 진술 등을 종합하면, ㄱ씨를 포함한 남성 3명이 편의점 앞에 서 있는 ㄴ씨에게 접근해 ‘함께 놀자’며 연락처를 요구했다.

ㄴ씨는 “모르는 남자가 와서 말을 걸었고 ‘죄송하다, 남자친구 있다’고 좋게 거절했다”며 “분란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ㄴ씨에게 집요하게 말을 걸던 남성은 ㄱ씨의 일행이었는데 이를 지켜보고 있던 ㄱ씨가 순식간에 욕설과 함께 ㄴ씨에게 달려들어 주먹질했다. 주먹질하는 순간 ㄱ씨의 한쪽 다리가 들렸고 ㄴ씨는 그대로 길거리에 쓰러졌다.

지난 19일 방영된 &lt;에스비에스&gt;(SBS)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압구정 펀치남, 그의 주먹은 왜 그녀에게 향했나 편에서 가해 남성이 피해 여성 얼굴에 주먹질을 하는 순간 한 쪽 다리가 들려 있다. 방송 갈무리
지난 19일 방영된 <에스비에스>(SBS)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압구정 펀치남, 그의 주먹은 왜 그녀에게 향했나 편에서 가해 남성이 피해 여성 얼굴에 주먹질을 하는 순간 한 쪽 다리가 들려 있다. 방송 갈무리

이 상황을 바로 앞에서 지켜본 ㄴ씨의 일행들은 방송에서 “ㄱ씨가 5미터 정도를 뛰어와서 거의 풀스윙으로 때렸다”, “사람을 쳐놓고 어디를 가냐고 소리를 질렀더니 나까지 때리려고 해서 맞을까 봐 피해야 했다”고 밝혔다. ㄱ씨 일행은 ㄴ씨에게 접근하기 10분 전에도 한 클럽 앞에서 또 다른 여성들에게 말을 걸었다가 거절당한 상태였고, ㄴ씨를 폭행한 뒤 달아난 ㄱ씨는 술집에 들어가 술을 마셨다고 방송은 전했다.

지난 19일 방영된 &lt;에스비에스&gt;(SBS)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압구정 펀치남, 그의 주먹은 왜 그녀에게 향했나 편. 피해 여성은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방송 갈무리
지난 19일 방영된 <에스비에스>(SBS)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압구정 펀치남, 그의 주먹은 왜 그녀에게 향했나 편. 피해 여성은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방송 갈무리

ㄱ씨의 폭행으로 배우 지망생인 ㄴ씨는 얼굴 뼈 곳곳에 금이 가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인공뼈 삽입 수술을 앞두고 있다.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도 만만치 않다. ㄴ씨는 “전조증상 같은 것이 하나도 없이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앞으로도) 마치 그럴 것 같아서 불안해서 약을 먹는다”고 밝혔다.

방송 이후 ㄴ씨가 헌팅 요구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담배꽁초를 던진 것이 ㄱ씨 폭행의 원인이 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오자, ㄴ씨라고 자신을 소개한 누리꾼이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댓글을 달아 반박에 나섰다.

이 누리꾼은 “시시티브이가 위에서 아래를 비추고 있고 (ㄱ씨 일행과) 키 차이가 있어 각도상 (ㄱ씨 일행에게 던졌다고) 오해할만한 여지가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내가 당당하기 때문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시시티브이 장면이 방송에 나가는 것에 동의했다”며 “길가에 던진 것이지 ㄱ씨 일행에게 던지지 않았다. 만에 하나 그랬다 한들 ㄱ씨가 나를 폭행한 사실은 바뀌지 않으며, 정당화시킬 수도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피해자 진술과 가해자 진술에 약간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도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해 구속 영장을 신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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