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에도 종종 김밥 전문점 과거 가격표 이미지를 첨부한 글이 올라온다. 김밥 한 줄에 1000원일 때의 가격을 추억하는 내용이다. 물론 현재는 김밥 전문점의 야채김밥 한 줄 가격은 보통 2000원이다. 참치나 치즈가 들어간 김밥은 3000원을 넘었고, 일부 분식점의 프리미엄 김밥은 4000~5000원대다.
실제로 최근 5년간 김밥의 가격은 4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의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가격은 5년 전인 2018년에 비해 평균 28.36% 뛰었다.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김밥으로, 5년간 45.98%가 올랐다. 김밥은 2018년 5월 2192원에서 지난달 3200원으로 상승했다. 두 번째는 자장면이었다. 같은 기간 자장면 가격은 4923원에서 6915원으로 40.46% 올라 두 번째로 상승 폭이 컸다.
2000년대 초반 김밥 전문점 가격표.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김밥과 자장면 외에도 ‘서민음식’으로 불리는 품목들의 가격도 대부분 올랐다.
칼국수(6731원→8808원)는 30.85%, 김치찌개 백반(6000원→7846원)은 30.76% 올랐다. 다음으로 냉면(8769원→1만923원) 24.56%, 비빔밥(8385원→1만192원) 21.55%, 삼계탕(1만4077원→1만6423원) 16.66%, 삼겹살(1만6489원→1만9150원·200g기준) 16.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1만원으로 김밥, 자장면, 칼국수, 김치찌개 백반을 사 먹을 수 있고 냉면, 비빔밥, 삼계탕, 삼겹살은 먹을 수 없는 셈이다.
외식 물가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지수는 117.43(2020년=100)으로 전월(117.15)보다 0.2% 상승했다. 2020년 12월 이후 30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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