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영화관 박스오피스 순위 조작 의혹 수사 대상을 최근 5년간 상영된 영화 462편으로 확대해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2019~2023년까지 영화 462편의 관객 수가 조작됐다고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13일 씨지브이(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와 롯데엔터테인먼트·쇼박스·키다리스튜디오 등 배급사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영화관과 배급사가 함께 관객 수를 부풀려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하는 등 ‘유령 상영’ 의혹 전반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당초 2021∼2022년 개봉한 <비상선언>,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 4편의 영화가 ‘유령 상영’이라는 편법으로 관객 수를 늘렸다며 강제수사에 착수했으나, 추가 자료를 확보하면서 대상을 2019~2023년 6월까지 상영작으로 대상을 넓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 2주간 진행된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와 관련해 경찰이 12건(13명)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수사 중인 12건 중 8건은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집시법)상 소음 기준 위반 혐의다. 나머지는 형법상 공무집행방해(1건), 일반교통방해 및 집시법상 주최자 준수사항 위반(1건), 집시법상 주최자 준수사항 위반(1건), 미신고 집회(1건) 등의 혐의다.
서울청 관계자는 “지난 15일 집회 도중 경찰관을 폭행해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한 대상자는 조사 후 16일에 석방했고, 나머지 12명에 대해선 출석요구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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