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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h730’을 쳐보세요. 최근 전국에서 대만 등에서 발송된 정체불명의 소포를 받았다는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브러싱 스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브러싱 스캠은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발송한 뒤 수신자로 가장해 상품 후기를 올리는 식으로 온라인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를 뜻한다. 앞서 지난 2020년 7월 미국과 캐나다 등에도 중국에서 발송한 정체불명의 씨앗들이 잇따라 발견돼 조사 결과 브러싱 스캠이라고 미국 당국이 잠정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소포 겉면에는 장난감, 보석 등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실제 내용물들은 일부 중국 온라인 쇼핑몰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허위로 보낸 나팔꽃·양배추·장미 등의 씨앗들이었다. 소포 겉면에는 중국이나 대만 주소가 표시돼 있었다고 한다. 당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중국 당국이 해당 소포들을 조사한 결과 소포 겉면에 붙어 있는 라벨은 대부분 가짜로, 일부 온라인 쇼핑몰이 허위로 소포를 보낸 뒤 판매 실적과 평점을 조작하는 브러싱 스캠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바 벨라스퀘즈 미국 비영리단체 신용도용지원센터 대표는 “가짜 거래를 만들어 불특정 다수에게 상품을 보내면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쇼핑몰에서 해당 판매자 등급이 높아지고, 이들은 또한 평가를 높이기 위해 받는 사람의 이름으로 긍정적인 가짜 후기를 작성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후기를 작성한 검증된 구매자라는 인상을 주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고 지난 2월 미국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브러싱스캠에 대해 설명했다. [%%IMAGE2%%] 지난 20일 울산 동구 서부동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대만에서 발송된 노란색 비닐봉지로 된 소포가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유사한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21일에는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에서도 유해물질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발견돼 건물 안에 있던 1700여명이 한꺼번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청은 22일 오후 5시 기준 의심스러운 소포가 발송됐다는 신고가 모두 1647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다만, 23일 오전까지 우편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거나 독극물로 의심되는 사례는 발생되지 않았다. 경찰은 테러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 [%%IMAGE3%%] 주한 대만대표부(대표부)는 21일 공식 누리집에 보도자료를 올려 “주한국 대표부는 이번 사안을 즉각 우리 재정부관무서(대만의 세관 업무 기구)에 통보해 조사를 진행하도록 했다. 조사 결과 해당 소포는 중국에서 최초로 발송돼 대만을 중간 경유한 후 한국으로 최종 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알렸다. 대만 부총리 격인 정원찬 행정원 부원장도 22일 대만 형사국 조사 결과 한국에서 발견된 대만발 소포는 중국에서 처음 발송된 것이라며 사건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정 부원장은 “형사국의 1차 조사 결과 이 소포는 중국 선전에서 대만으로 화물 우편으로 발송됐고 대만 우체국(중화우정)을 거쳐 다시 한국으로 보내졌다”며 “끝까지 추적 조사를 진행해 어떠한 부분을 강화해야 하는지 모든 상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대만중스신문망>은 전했다. [%%IMAGE4%%]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유해물질 의심’ 우편물을 발견하면 바로 개봉하지 말고 경찰 등 수사기관에 바로 신고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미국 우편 검사국은 누리집에 ‘브러싱 스캠’ 주의사항과 대처방법을 올려놓고 주의를 당부한다. 소포 안의 내용물이 의심스러운 경우 안전하다면 보낸 사람, 받는 사람 등 소포 겉면에 눈에 보이는 내용을 신속하게 문서화하고, 소포와 물리적인 거리를 유지하라고 권고한다. 또 비누와 따뜻한 물로 손을 씻고 근처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의심스러운 편지나 소포가 발견됐다고 알리라고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