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1%%]

지난 21일 오후 2시께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상인이 사건 당시 목격한 상황과 도망치던 여고생들을 자신의 가게에 숨겨줬던 사연을 공개했다.

24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상인 ㄱ씨는 “(사건이 발생한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상가 골목은) 밤에는 유동인구가 많지만, 낮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며 “그 시간에 쿵 소리가 날 일이 없는데 쿵 소리가 나서 놀라서 밖에 나가 보니 검정색 옷을 입은 사람이 칼을 10여차례 휘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ㄱ씨가 목격한 것은 피의자 조아무개(33)씨가 사망한 20대 남성을 공격하는 장면이었다. ㄱ씨는 “사고는 2시7분께 났고 얼른 들어와 112에 신고를 했다. 그 사람하고 눈이 마주쳐 무서워서 문을 잠갔다”고 덧붙였다.

그 순간 여고생 2명이 ㄱ씨 가게로 뛰어왔다. ㄱ씨는 “문을 잠그고 있는데 여고생 2명이 막 울면서 뛰어들어와서 ‘우리 여기(가게) 좀 들어가면 안 되겠냐’고 했다”며 “아이들 얼굴이 거의 노랗게 변해서 눈물바다였다. 창문을 내다보지도 못하고 그냥 소파에 앉아서 거의 엎드리다시피 해서 울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학생들은 경찰이 (사건 현장을) 어느 정도 수습을 한 뒤에 집으로 무사히 돌아갔다고 ㄱ씨는 덧붙였다.

ㄱ씨 역시 “여기서 십몇 년을 일했는데 이런 일은 전혀 없었다”며 “피의자의 액션이 굉장히 커서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

[%%IMAGE2%%]

한편, 조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20대 남성의 유족은 23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글을 올려 “조씨가 다시 사회에 나와서 이번과 같은 억울한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씨에게 ‘사형’이라는 가장 엄정한 처벌을 요청한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30대 남성 3명도 다쳤는데 1명은 퇴원했고, 1명은 생명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3일 구속됐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