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8조원에 달하는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발주처인 방위사업청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17일 오전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여 입찰 및 지침 변경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간부 ㄱ씨 등은 2020년 5월 사업 기본설계 입찰 직전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에 유리하도록 입찰 조건을 바꾼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입찰에서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0.056점 차이로 제치고 선정됐다.
경찰은 ㄱ씨 등이 2013년 보안사고가 있었던 현대중공업에 특혜를 줄 목적으로 입찰 전 보안사고 관련 감점 규정을 삭제한 것으로 보고, 삭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하는 대로 입찰 담당자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3일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규정을 삭제한 바 없다”라고 밝혔다.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경하배수량 6500t급의 이지스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7조8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