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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일본서 물건 사 국내서 되팔아요” 엔화 약세에 여행객들 ‘리셀 쏠쏠’

등록 2023-09-08 06:00수정 2023-09-08 08:36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개인 사업을 운영 중인 양아무개(33)씨는 다음달 일본 후쿠오카 여행을 앞두고 한국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신발 쇼핑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일본에서 산 운동화를 중고거래로 신발을 ‘리셀’(재판매)하기 위해서다. 이런 식으로 한 켤레당 못해도 3만~5만원을 남길 수 있다고 한다. 양씨는 7일 “인기 있는 제품 몇개만 잘 건지면 일본 여행 항공권 정도는 벌 수 있다”며 “엔화가 저렴한 상태라 지금이 리셀하기가 좋은 상황”이라고 했다.

일본 엔화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한 상태가 지속하면서 양씨처럼 전문 구매대행업자가 아니더라도 국내 여행객들 중 ‘되팔기’를 염두에 둔 쇼핑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운동화 등을 일본에서 산 뒤, 웃돈을 붙여 국내에서 되팔면 엔화 엔저(엔화 약세) 효과까지 포함해 항공권을 벌 정도로 ‘쏠쏠’하다는 것이다.

최근 엔화는 100엔당 9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100엔당 1000원을 넘겼지만, 한때 800원대까지 ‘터치’할 정도로 엔화 가치가 하락하며 일본 여행객이 크게 늘고 이들의 씀씀이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일본에 다녀온 박아무개(31)씨는 “한국에서 사려 했던 신발을 찾았는데 국내 판매가보다 3만원 정도는 더 싸게 샀다”며 “확실히 엔화가 저렴해서인지 구매가 망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항공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인천과 김포에서 출발해 일본을 방문한 여행객은 총 601만3457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22만3299명)과 견줘 27배가량 늘었다.

엔저 영향으로 국내에서 일본 판매 제품을 직접 사는 규모도 뚜렷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4~6월) 일본에서의 온라인 해외 직구액은 1177억2800만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1037억5500만원과 견줘 13.5% 증가했다. 2021년 2분기(791억1200만원)와 비교하면 48.8% 늘었다.

주류와 면세품은 중고거래는 불법이지만, 일부 암암리에 위스키 등 고가 주류 등이 중고로 거래되기도 한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위스키 ‘공병’을 판매한다며 올려둔 뒤에 연락하면 새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날 중고 사이트에서 국내에선 구하기 쉽지 않은 일본산 위스키를 문의하자, 공병 판매자는 “새 병도 있다”며 평균 시세보다 15%가량의 웃돈을 얹은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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