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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주우면 먹고 싶어…다람쥐가 직접 만든 ‘새우튀김’

등록 2023-09-14 14:15수정 2023-09-15 06:07

국립산림과학원의 ‘새우튀김 자랑대회’
국립산림과학원이 주최한 ‘제2회 새우튀김 자랑대회’홍보 포스터.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국립산림과학원이 주최한 ‘제2회 새우튀김 자랑대회’홍보 포스터.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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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옆에 자리한 새우튀김씨” “숲 속 요리사님이 새우튀김 요리하는 모습을 담아왔습니다” “홍릉숲에서 발견한 미니 새우튀김 #새우튀김자랑대회”

숲과 새우튀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찾아 숲 속을 헤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숲 속에서 주운 새우튀김 인증샷을 엑스(옛 트위터)에 올리며 뽐낸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해에 이어 지난 12일부터 진행하는 ‘새우튀김 자랑대회’에 참여한 이들의 모습이다. 숲에서 웬 새우튀김일까. 물론 기름에 튀긴 진짜 새우튀김은 아니다. 자랑대회는 청설모 등이 먹고 남은 구과 열매가 새우튀김 모양과 비슷한 데서 착안해 기획된 행사다. 참여자들은 숲에서 찾은 구과 열매 인증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엑스에 올리면 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구과가 새우튀김 모양과 비슷해 인터넷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화제가 됐다”라며 “구과를 찾으면서 많은 시민이 숲에 흥미를 느끼고, 기분 전환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기획했다”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숲과 새우튀김의 조합은 구과의 특이한 생김새에서 시작했다. 구과는 소나뭇과 나무에 달린 열매로, 솔방울이 대표적이다. 가을철이 되면 씨앗이 달린 구과가 땅에 떨어지고, 이 구과를 청설모나 다람쥐 등의 설치류과 동물이 먹는다. 동물이 먹고 버린 앙상한 구과가 새우튀김 모양새와 닮았다. 엑스 이용자들은 청설모와 다람쥐를 두고 ‘새우튀김 요리사’라고 부른다.

제 1회 ‘새우튀김 자랑대회’ 선정작. 엑스(옛 트위터) 갈무리
제 1회 ‘새우튀김 자랑대회’ 선정작. 엑스(옛 트위터) 갈무리

지난해 처음 열린 대회엔 30여명이 참여했다. 이중 참가자 20명이 산림청 마스코트인 ‘그루’ 인형을 상품으로 받았다. 참여자는 적지만 당시 게시글 공유수가 2000회를 넘어섰고, ‘좋아요’도 800개 이상 달리며 관심을 모았다.

올해 대회는 이번달 24일까지 진행되고 30명을 수상자로 선정한다. 상품은 목재 부산물로 만든 신소재 텀블러와 나뭇잎과 버섯이 그려진 손수건 중 하나다. 주최 쪽은 참여자 선정 기준에 대해 “동물이 먹다 버린 구과가 새우튀김 모양과 가장 닮아야 하고, 구과를 찾는 과정을 담은 글과 인증 사진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엑스에는 지난해 대회에 참여한 이들이 구과를 실제 음식처럼 대하며 재치를 담아 올린 게시물을 볼 수 있다. 한 참여자는 “가을튀김 한상차림”이라며 가득 모은 구과를 풀 위에 올린 사진을 게시했다. 다른 참여자는 케첩과 머스타드를 연상하는 비닐을 앙상한 구과 위에 올리고 젓가락으로 집어 먹는 모습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해 주최한 ‘제1회 새우튀김 자랑대회’에 참여한 사람이 올린 사진. 엑스(옛 트위터) 갈무리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해 주최한 ‘제1회 새우튀김 자랑대회’에 참여한 사람이 올린 사진. 엑스(옛 트위터) 갈무리

배현정 기자 spr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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