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자로 안산공과대학 호텔조리학과(일식) 겸임교수로 정식 발령 난 김홍열(56·서울 강남구 대치동)씨는 “모든 게 주변에서 도와주신 덕택”이라고 했다. 전북 정읍이 고향인 김 교수는 40년 한우물을 판 끝에 정식 교수로 강단에 서게 된 것이다. 김 교수는 고향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열일곱 나이에 상경해 ‘먹고 잠자는 것을 해결할 요량으로’ 조그만 식당에 들어간 게 인연이 됐다. 식당 궂은 일을 도맡으면서도, 요리실습으로 새벽잠을 포기하는 게 수천 날이 넘었다. 본산지 요리를 배우기 위해 일본 연수도 마다지 않았다. ‘한국 최고 일식 전문가’가 되겠다는 다짐이 그를 버티게 했다. 요리프로그램이 낯설던 80년대초, 텔레비전방송에서 요리강습프로를 맡으면서 그의 요리실력이 인정받기 시작했다. 서울 강남에서 내로라 하는 일식당 주인이기도 한 그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요리사 자격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22, 23일 서울 근교에서 있은 학과 엠티에도 제자들과 함께 다녀왔다. 자신이 갖고 있는 기량을 제자들에게 전수해주는 게 바람인 김 교수가 25일 낮 12시 서울 서초구민회관 옆 스포타임(02-526-0450~1)에서 ‘보은 잔치’를 연다. 그는 “호텔조리학과 교수로 임명받은 분에 넘치는 광영을 도와준 분들과 나누기 위해서”라고 했다. 글·이상기 기자 amigo@hani.co.kr 사진·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