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이 확산한 전청조씨가 3일 오후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의 등으로 알게된 이들에게 투자나 동업을 제안하며 19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전청조(27)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나온 전씨는 취재진의 여러 질의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전씨가 호송차를 타고 떠난 뒤, 전씨 쪽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안팍 박민규·안주영 변호사는 “(전씨가) 사기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씨 쪽은 “(전씨는)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하면서 억울해하지 않고 있다. 경제범죄에선 피해자들의 피해회복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 만큼 앞으로 수사나 공판에서 이 부분을 주력해 변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강의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가로채거나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뒤 이를 가로챈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은 전씨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 수는 15명, 피해 규모는 19억여원이라고 밝혔다.
피해 규모와 관련해 전씨 쪽은 “알려진 피해액과 거의 유사하고 이를 전씨가 모두 인정하고 있다”면서 ‘추가 피해액’과 관련해선 “수사 과정에서 파악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와의 공모 의혹에 대해 전씨 쪽은 “오늘 구속영장 심사를 받게 된 사건은 남씨와 관련이 없어 구체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남씨도 대질신문이나 수사에 대응하겠다고 하고 있어서 전씨도 성실히 수사에 협조해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는데 도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씨가 사기 의혹이 불거진 뒤 밀항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고 억측”이라고 밝혔다.
서울동부지법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신현일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전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연다. 결과는 이날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곽진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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