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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온몸 털 없애 마약단속 피했던 로버트 할리 “단약 매일 다짐”

등록 2023-11-19 17:05수정 2023-11-19 23:13

로버트 할리, ‘사유리TV’ 출연해 단약노력 털어놔
그룹 ‘부활’ 리더 김태원 “마약 안 하려 긴 머리 한다”
18일 방송인 사유리씨의 유튜브 채널 ‘사유리TV’에 올라온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씨 인터뷰 영상. 유튜브 갈무리
18일 방송인 사유리씨의 유튜브 채널 ‘사유리TV’에 올라온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씨 인터뷰 영상. 유튜브 갈무리

2019년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씨가 “마약을 하고 인생이 무너졌었다”며 “‘오늘 하루도 (마약을) 하지 말자’는 다짐을 매일마다 새로 하면서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19일 방송인 사유리씨의 유튜브 채널 ‘사유리TV’를 보면, 전날 ‘뭔가 수상한 외국인 로버트 할리를 잡으러 왔습니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사유리씨는 하씨의 자택을 방문해 하씨를 인터뷰했다.

미국 출신인 하씨는 1986년부터 국제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해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등에서 유창한 부산 사투리와 입담으로 인기를 얻었다. 1997년 미국 국적을 버리고 한국 국적을 얻었던 그는 2019년 3월 인터넷으로 필로폰을 산 뒤 외국인 지인과 투약하거나 홀로 투약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활동을 중단했던 하씨는 지난 8월 마약 관련 국회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최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씨는 2017년과 2018년에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온몸의 털을 없애는 등의 방법으로 마약 성분 검사를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18일 방송인 사유리씨의 유튜브 채널 ‘사유리TV’에 올라온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씨 인터뷰 영상. 가운데는 하씨의 아들이다. 유튜브 갈무리
18일 방송인 사유리씨의 유튜브 채널 ‘사유리TV’에 올라온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씨 인터뷰 영상. 가운데는 하씨의 아들이다. 유튜브 갈무리

최근 근황을 묻는 사유리씨의 질문에 하씨는 “아들과 함께 살고 있고 건강하게 산다”며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강아지 산책을 시키고 이후 3시간30분가량 운동을 한다”고 밝혔다.

‘마약 하고 나서 제일 후회되는 것이 뭐냐’고 묻자 하씨는 “마약 한 것 (자체를) 후회한다. 아이들 앞에서 아버지 이미지가 떨어졌고 인생이 무너졌기 때문에 매일마다 방 안에서 울었다”고 답했다. ‘마약 하기 전날로 돌아간다면 자기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는 “(마약을) 하지 말라고, 정신 차리라고 할 것”이라며 “(마약을 한 뒤) 결과를 미리 보면 아무도 안 한다. (나는 마약을 하고) 그 뒤에 아주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매주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치료감호소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마약 중독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웠다는 하씨는 ‘나는 할리씨가 마약을 극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유리씨의 말에 ‘맞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늘 하루도 (마약을) 하지 말자’고 다짐하는데 이걸 매일마다 새로 해야 하고 또 바쁘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쁘게 사는 방법으로는 운동과 단약자 모임 등을 추천했다.

마지막으로 하씨는 “한국에 있는 학교마다 가서 학생들에게 ‘마약에 손대지 말라’는 내용으로 강의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지난 4일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씨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마약 관련 영상. 유튜브 갈무리
지난 4일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씨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마약 관련 영상. 유튜브 갈무리

하씨뿐 아니라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씨도 자신의 마약 투약 전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마약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김씨는 1987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입건됐고, 1991년에도 같은 혐의로 또 입건된 바 있다.

김씨는 경찰이 배우 이선균씨와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연루된 마약 사건을 수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논란이 커지자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태원의 걱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김씨는 “지금 걸린 분은 성인이지만 나는 늘 학생들이 걱정이다. 요즘 (마약을) 너무 우습게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김씨는 “1970년대 중반에 너무 엄청난 분들이 (마약을 하고) 다 걸리니까 ‘뮤지션은 저 단계를 넘어서야 되는구나’ 그런 생각이 생겼었다”며 “(하지만) 예술을 하기 위해서 마약을 한다는 것은 ‘모순된 자기 합리화’”라고 꼬집었다.

김씨는 “우리나라는 마약을 하면 완전히 매장을 시켜버리는 나라인데, 그럴 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다. 안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씨는 “내가 머리카락을 기르는 이유는 내가 대마(초)나 마약을 하면 머리카락에 다 남기 때문”이라며 “(마약을 끊기 위해서는) 자신과 처절하게 싸워야 하는데 (마약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그냥 죽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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