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종로구 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경찰과 대립하고 있는 상황. 전장연 제공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시위 봉쇄에 반발하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참가자 8명이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 4호선 혜화역 하행선에서는 출근 시간대 20여분간 무정차 통과가 이뤄졌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8일 오전 8시40분께 전장연 회원 8명을 퇴거불응·업무방해·철도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2명은 녹색병원으로 이송된 상태이고, 6명은 혜화경찰서와 서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천주교 남녀수도회 정의평화위원회 등 종교계 단체와 연대해 장애인 이동권 보장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오전 8시13분부터 24분 동안 혜화역에서 하행선 열차가 무정차로 통과됐다고 서울교통공사는 밝혔다. 무정차 통과는 8시37분 해제됐으며, 모두 8대가 역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했다.
이는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 시위 원천 봉쇄를 선포한 이후 첫 무정차 통과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달 말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역사 진입 차단’, ‘진입 시 승강장 안전문 개폐 중단 등 승차 제한’, ‘모든 불법행위에 대한 법적 조치’를 골자로 하는 3단계 대응책을 마련한 바 있다.
전장연은 2021년 1월부터 장애인 이동권 보장, 장애인 권리예산 확보 등을 주장하며 서울 지하철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월25일 2호선 시청역에서 벌인 마지막 시위 이후 약 두 달 만인 지난달 20일부터 시위를 재개했다.
윤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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