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부 사건 용의자 정씨, 수사 혼선위해 흉기 등 바꿔
연쇄살인 용의자 정아무개(37)씨의 범행 ‘목록’에 3건이 더해졌다. 특히 정씨는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범행 도구를 바꾸고 신발도 바꿔 신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서남부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6일 정씨가 △2004년 2월13일 새벽 6시께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길거리에서 서아무개(30·여)씨에게 흉기로 중상을 입히고 △같은달 25일엔 새벽 1시께 신길동 주택가에서 홍아무개(33·여)씨에게 흉기를 휘둘렀으며 △지난해 6월4일 새벽 3시께 경기 광명시 철산동 한 주택에 몰래 들어가 김아무개(36·여)씨와 딸(14)을 둔기로 때려 다치게 한 사실을 추가로 자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씨의 범행은 모두 13건으로, 피해는 사망 5명·부상 14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정씨가 경기도에서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수사대상 지역도 확대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동일범의 짓임을 감추기 위해 2004년엔 철물점에서 날카로운 흉기 세 종류를 사서 범행에 사용했고, 지난해부터 지난 22일 붙잡힐 때까지는 공사 현장에서 훔친 둔기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정씨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아홉 켤레의 운동화와 구두를 바꿔 신었으며, 범행 도구도 현장 부근에 숨겨놓는 등 ‘완전 범죄’를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