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텍, 박람회 일방취소 논란
오세훈 시장 29일 방문 예정
업체 “준비 다했는데…” 반발
오세훈 시장 29일 방문 예정
업체 “준비 다했는데…” 반발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세텍·SETEC)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시장 방문 행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미 계약한 성인용품 박람회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려 해 해당 업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세텍은 오는 27일부터 4일 동안 열기로 지난 4월 계약한 ‘2006 서울 섹스 에듀 엑스포’(성인용품 박람회)를 취소한다고 주최 쪽인 ㅈ업체에 13일 통보했다. 전시회 기간인 29일에 오세훈 시장이 전시장 운영기관인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의 업무 보고를 받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세텍사업팀 ㅅ 과장은 “오 시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전시장을 방문하는 자리에 성인용품 박람회가 열리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계약 취소를 일단 구두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4월부터 두달 넘게 행사를 준비해온 ㅈ업체 사장 박아무개씨는 “이미 중도금까지 내고 외국 참가자들 비행기표까지 예매한 상태”라며 “행사가 2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일방적으로 계약을 취소하면 우리는 어떻게 하느냐”며 억울해하고 있다.
권오남 서울산업통상진흥원 대표이사는 “직원들이 비수기인 여름철에 업무실적을 무리하게 올리려다 보니 공공기관 성격에 맞지 않는 전시회를 유치하게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ㅅ 과장은 “충분히 손해배상을 하거나 다른 전시장을 주선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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