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한인 ‘골목점포’ 총매출 월마트 10배
재외동포 상공인 네트워크 적극 지원해야
‘대장금표’ 한국음식 세계시장 공략할터
재외동포 상공인 네트워크 적극 지원해야
‘대장금표’ 한국음식 세계시장 공략할터
[이사람] 세계한상대회 준비차 방한 미주회장 김주한씨
“미국에서 동포들 활약이 두드러지는 분야가 소매유통업입니다. 주유소·편의점·약국 등을 결합한 ‘골목 점포’ 운영자들이 많은데, 맥주 같은 품목에서 이들의 총매출은 월마트의 10배 이상 될 겁니다. 이런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면 한국음식이 미국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겁니다.”
10월31일 부산에서 열리는 제5차 세계한상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공동대회장 겸 운영위원회 상임위원 자격으로 방한한 김주한(48) 미주한미식품상총연합회장은 “비빔밥이나 순두부는 일본의 스시나 베트남 쌀국수처럼 세계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미국 이민자 진출이 가장 활발한 분야가 소매유통 쪽인데, 식품상총연합회만 해도 23개 주 43개 지부에서 2만5천여 회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주한미식품상총연합회는 한국의 협동조합에 빗댈 수 있다. 한인 상인들은 ‘유통 메이저’는 아니지만 끈끈한 결속력 덕분에 대기업들도 무시하지 못할 ‘구매력’을 자랑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내 유통업체들도 가격이나 물품 종류를 놓고 극심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라, 동포들 위기의식도 심각하다고 한다. ‘한류 식품’의 미국 유통은 한인 상인들에게 위기 돌파를 위한 ‘노림수’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밑반찬 없이 한그릇으로 한끼를 해결해야 미국 시장에서 통한다”며 “맛으로만 따지면 한국음식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했다.
올해 세계한상대회는 170여개국에서 2500여 동포 기업인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섬유·신발 업종에서 활발한 구매·투자상담이 이뤄지면서 비즈니스 축제로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는 게 김 회장 진단이다. 그는 “올 한상대회는 음식 및 식품 특화전을 통해 ‘대장금’으로 대표되는 한국 음식의 세계시장 진출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외동포 상공인들의 네트워크가 중국이나 일본만큼 튼튼하게 뿌리내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소매유통의 강점을 활용하면 새 시장을 손쉽게 개척할 수 있어요.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이후 장학사업 등을 통해 미국 내 다양한 인종집단과 조화를 이뤄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지요. 한국상품 세계화를 위한 자리이니만큼 정부도 적극 지원하고 국민들도 관심을 쏟아주셨으면 합니다.”
글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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