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사할린 동포3세 이타냐씨의 호소

등록 2006-10-01 20:23

사할린 동포3세로 지난달 한국으로 유학 온 이타냐(22)씨. 한인 1세에게만 허용되는 영주귀국 정책은 새로운 이산가족을 만들어낼 뿐이라고 말한다.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사할린 동포3세로 지난달 한국으로 유학 온 이타냐(22)씨. 한인 1세에게만 허용되는 영주귀국 정책은 새로운 이산가족을 만들어낼 뿐이라고 말한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사할린 남겨진 한인들에 ‘한’
가족과 함께 살길 터줬으면…
“1세들만 영주귀국 허용…가족과 생이별”

사할린 동포3세 이타냐(22)씨는 지난달 18일 사할린에서 한국으로 유학왔다. 지난 7월 사할린 국립종합대학 한국어학과를 졸업한 뒤 재외동포재단의 지원으로 ‘꿈에도 그리던’ 한국 생활에 첫걸음을 뗐다. 키는 173㎝로 훤칠하지만, 눈매가 서글서글한 게 영락없이 한국인이다. 그는 한국어 연수를 끝내는 내년 새학기부터 경희대 대학원에서 언론정보학을 공부한다.

1999년 고등학생 시절부터 이미 다섯 차례나 한국을 찾았을 만큼 그는 이미 ‘한국통’이다. 최근 사할린 현지 한인들은 가능하면 자녀들을 한국에 자꾸 보내 ‘뿌리’를 잃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에 견주면 한국 정부가 여전히 한인 1세에게만 영주귀국을 허용하는 정책은 이씨의 말대로 “사할린에 남겨진 후손들에게 ‘또다른 한’을 심는 것”이다.

이씨 집안 역시 ‘또다른 한’을 안고 산다. 광복 직전 사할린에 강제 징용됐던 이씨의 할아버지 이은봉(82)씨는 2001년 한국에 영주귀국해 안산에 살고 있다. 그러나 반세기 만에 조국이 베풀어준 영주귀국 정책 때문에 할아버지는 다른 가족들와 생이별을 했다. 정부가 사할린에 사는 동포 가운데 1세만을 영주귀국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한인 1세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가족들이 함께 귀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사할린 우리말방송국에서 기자·아나운서로 1년 동안 일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사할린 코르사코프에서 조국에 돌아가고 싶지만, 손자녀를 기르느라 돌아오지 못하는 박미란(80) 할머니의 사연을 10분 정도의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 이 작품으로 이씨는 오는 10월17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한국어프로그램 대회’에서 특별상을 받는다.

그의 꿈은 “한국 사람들에게 사할린 동포의 삶과 눈물을 알리고, 러시아와 한국이 협력하는 사업에 참여하는 일”이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옹호’ 앞장서는 극우 인권위…안창호 지명이 ‘퇴행’ 정점 1.

‘윤석열 옹호’ 앞장서는 극우 인권위…안창호 지명이 ‘퇴행’ 정점

“계엄 정권·극우의 하수인 된 교회…고개를 못 들겠다” 2.

“계엄 정권·극우의 하수인 된 교회…고개를 못 들겠다”

윤석열 아전인수…“재판관님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은데요” 3.

윤석열 아전인수…“재판관님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은데요”

윤석열 “계엄 때 군인들이 오히려 시민에 폭행 당해” 4.

윤석열 “계엄 때 군인들이 오히려 시민에 폭행 당해”

윤석열 쪽 증인 국정원 3차장 “선관위, 서버 점검 불응 안했다” [영상] 5.

윤석열 쪽 증인 국정원 3차장 “선관위, 서버 점검 불응 안했다” [영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