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분야 미국박사들 “합당한 처우·자녀교육 문제”
2004년 미국잔류 희망자 70% 중반대 육박…돌아왔다가 재출국 원해
2004년 미국잔류 희망자 70% 중반대 육박…돌아왔다가 재출국 원해
“귀국해도 합당한 처우를 기대하기 힘들고, 미국에 익숙해진 자녀들의 교육 문제가 주요인이다.”(미국 ㅈ대학 이아무개 연구원)
“다시 출국하고 싶은 이유는 첫째는 자녀교육이고, 둘째는 선진국의 좋은 연구환경 때문이다.”(대기업 ㅋ사 ㅎ아무개 박사)
미국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국내로 돌아오길 꺼리고, 귀국해서도 재출국할 뜻을 지닌 이공계 ‘고급 두뇌’들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진미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이 미국과학재단의 박사취득자 조사 자료를 분석하고 2001년 이후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 454명을 상대로 설문·면담조사를 한 결과다.
공학·자연과학·생명과학 등 과학기술분야 한국인 미국 박사들이 미국에 남겠다고 한 비율은 1984년 50%에서 97년 52.8%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구제금융 사태 이후인 98년 62.3%로 오르기 시작해 2002년 82.2%까지 치솟았다. 이후 주춤해 2003년 75.4%, 2004년엔 73.9%로 나타났다.
박사학위를 따고 국내로 돌아오는 비율은 2002년 711명 가운데 346명(48.7%)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절반 이상이 귀국을 포기한 셈이다. 1995년 69.5%에 견주면 2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더구나 귀국한 박사의 37.7%는 “기회가 닿는다면 다시 출국할 뜻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에 남거나 재출국 뜻을 밝힌 이들은 주요 이유로 △미국보다 좋지 않은 국내 연구환경 등 근무 여건 △사교육비 부담과 경쟁이 심한 자녀교육을 꼽았다.
귀국한 박사들은 대학(36%), 민간기업(37%), 정부출연연구기관(27%)에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에 취업한 이들의 61.7%는 자신의 학위 수준보다 낮은 업무에서 일하고 있다고 응답해, 직무 만족도가 낮았다. 미국 체류 박사들은 2004년 현재 주로 고등교육기관(68.3%)에 취업해 있고, 나머지는 민간기업·개인사업(23.2%)이나 정부기관(4.0%)에서 일하고 있었다. 진 선임연구위원은 “심각해지는 이공계 ‘두뇌 유출’을 줄이려면 연구환경 개선, 자녀교육 지원 등 여러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귀국한 박사들은 대학(36%), 민간기업(37%), 정부출연연구기관(27%)에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에 취업한 이들의 61.7%는 자신의 학위 수준보다 낮은 업무에서 일하고 있다고 응답해, 직무 만족도가 낮았다. 미국 체류 박사들은 2004년 현재 주로 고등교육기관(68.3%)에 취업해 있고, 나머지는 민간기업·개인사업(23.2%)이나 정부기관(4.0%)에서 일하고 있었다. 진 선임연구위원은 “심각해지는 이공계 ‘두뇌 유출’을 줄이려면 연구환경 개선, 자녀교육 지원 등 여러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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