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유 사건 수사 일지
녹취 당사자 김씨 인터뷰
제이유 그룹 사건과 관련해 백아무개 서울동부지검(현 춘천지검) 검사에게 조사받는 과정을 녹취한 김아무개씨는 7일 새벽 〈한겨레〉 기자와 만나 “모든 사실이 재판에서 밝혀지기를 기대했다”고 녹취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검찰을 협박하거나 (언론에) 폭로할 생각은 없었다. 검찰과 유죄협상(플리바게닝)은 더더욱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녹음은 어떻게 했나?
=양복 윗주머니에 넣은 엠피3 플레이어로 녹음했다. 전체 4시간40분~50분 가량 길이인데, 언론에 공개된 분량은 얼마 되지 않는다. 순수하게 재판 증거자료로만 쓰려고 했다.
-언론에 공개된 과정은?
=강정화씨가 인권위에 제이유 수사팀을 고발한다기에 증거자료로 쓰라고 넘겨줬다. 강씨가 검찰 수사와 세무조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인간적으로 호소하기에 건넸다. 그런데 강씨가 언론사에 통째로 넘긴 것이다. 내게는 남아있는 자료가 없다. (김씨는 인터뷰 도중 두차례나 강씨에게 전화를 걸어 “그만 좀 합시다. 더 나올 게 있어요? 이제 그만하라고 그래요. 나는 더 이상 협조 못해”라고 말했다.)
-녹음 내용 중에 문제될 만한 게 또 있나?
=검사실에 어떤 전화가 걸려왔는데, 변호사 선임에 대해 얘기하는 것 같았다. 출신 고교는 어디고 동창은 누군지 등에 대해 얘기하더니, “그 사람 탬버린 한 번 울려주면 된다”고 말했다. 룸살롱에 데려가서 한 번 같이 놀아주면 된다는 뜻이다. 변호사 선임에도 검찰이 개입하는 것 같았다. 또 조사하다 말고 검사가 내 앞에서 손톱을 깎는데, 그 파편이 내 얼굴에 튀기도 했다. 또각또각 소리도 녹음돼 있다. 이건 인신모독이다. (지난해) 9월22일 조사 땐 조서 날인 거부하고 내가 직접 조서를 찢어버렸다.
유신재 기자, 김외현 수습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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