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급 ‘대선 관리형’ 인사

안영욱 서울중앙지검장/이귀남 대검 중수부장/이준보 대검 공안부장/문성우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차장 정동기·법무부 차관 정진호씨 등 52명

법무부는 23일 대검찰청 차장에 정동기(54·사시 18회) 법무부 차관, 법무부 차관에 정진호(53·19회) 광주고검장을 임명하는 등 검찰 고위간부 52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3월5일자로 발표했다.

검찰에서 꼽히는 이른바 ‘빅4’ 가운데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안영욱(52·19회) 부산지검장, 대검 중수부장에는 이귀남(56·22회) 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부장에는 이준보(54·21회) 청주지검장이 임명됐다. 문성우(51·21회) 법무부 검찰국장은 유임됐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대검의 한 중견검사는 “최근에는 사시 동기가 연이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거나 부산지검장을 하다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은 적이 없어, 아주 이례적인 인사”라며 “대통령 선거 관리를 염두에 둔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검 공안기획관과 서울지검 1차장을 지내 대표적인 공안통인 안 지검장 임명으로 이종백(57·17회) 현 서울고검장과 임채진(55·19회) 신임 법무연수원장에 이어 부산고 출신이 잇따라 세차례 서울중앙지검장을 맡게 됐다.

이종백 현 고검장이 사퇴의사를 밝혀 비게 되는 서울고검장에는 홍경식(56·18회) 법무연수원장, 부산고검장에 박상길(54·19회) 대전고검장, 대전고검장에 박영수(55·20회) 대검 중수부장, 대구고검장에 권재진(54·20회) 대구지검장, 광주고검장에 명동성(54·20회) 광주지검장이 각각 승진 또는 전보 발령을 받았다.

이번 인사에서 사시 23회 가운데 정진영 고양지청장 등 5명, 사시 24회에서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 등 9명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사시 25회 가운데 소병철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등 2명이 검사장에 발탁됐다. 김흥주(58·구속) 삼주산업 대표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한 내사를 무마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ㄱ 검사장은 고검검사급으로 강등됐다. 황상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