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 권준욱
WHO서 함께 근무한 권준욱씨 생전 대화 묶어서
지난해 5월 타계한 이종욱(왼쪽) 전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을 기리는 책이 다음달 나온다.
권준욱(42·오른쪽) 보건복지부 전염병관리팀장이 3년 가까이 세계보건기구에서 고인과 함께 근무하면서 나눴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엮은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라〉(가제·가야북스 펴냄)다.
특히 미래 세대에 고인이 들려주고자 했던 말들을 33가지로 묶은 점이 이채롭다. 구체적으로는 △신념을 현실로 이루는 법 △실패에 굴복하지 않는 법 △인생을 즐기고 리더로서 사람을 중용하는 법 등을 다뤘다. 책을 쓴 권 팀장은 “식사 때나 편한 자리에서 이 전 총장께서 하신 말씀을 그냥 잊기엔 너무 아까워 현지에서 날마다 일기처럼 기록을 한 것이 책이 나오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총장이 남긴 말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 이런 말을 꼽았다. “안 된다고 하면 수많은 이유가 있고, 그럴 듯한 핑계가 생기지. 그러나 하려고 하는 사람은 일단 시작해서 밀고 가야 하네. 옳은 일을 하면 다들 도와주고 지원하기 마련이야.”
한편,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이종욱 어워드’를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5일 박종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가 직접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구 본부를 방문해 마거릿 찬 사무총장과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장복심 열린우리당 의원 등 여야 의원 46명이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공동 발의해 이 전 총장처럼 인류의 건강 증진과 질병 퇴치에 힘쓴 사람에 대한 기념사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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