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한국사회 이념조사] 어떻게 조사했나
〈한겨레〉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벌인 이번 조사는 한 사람이 갖고 있는 조직화되고 체계화된 신념체계, 즉 ‘객관적 이념’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기존의 몇몇 이념조사는 다양한 정책항목들에 값을 매긴 뒤 이를 평균화하는 방식으로 측정한다. 그러다보니 한 개인이 네 가지 정책 사항 중 두 항목에서 ‘매우 진보’, 다른 두 항목에서 ‘매우 보수’로 응답할 경우, 중도로 규정된다. 그러나 이는 잘못이다. 중도가 아닌 ‘무정향’으로 평가하는 것이 옳다.
이념 성향은 단순 평균값이 아니라 일관성이라는 관점에서 측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본 조사에서는 ‘요인분석’(factor analysis)을 실시했다. 이는 미리 어떤 이념적 범주를 정해놓고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설문 문항들의 상호관계를 기초로 항목별 이념 분포를 묶어내는 중요한 범주를 찾아내는 통계적 기법이다.
〈한겨레〉와 센터는 한국 사회에서 진보와 보수를 결정짓는 잣대로 경제·사회·안보 등 11개의 정책을 뽑아 이에 대한 의견을 응답자들에게 물었다. 이를 요인분석을 통해 분석해보니, 특히 ‘약자배려(대북지원과 정부의 빈민지원)와 ‘국가안보(미국의 의견존중과 국가보안법 개정)라는 2개의 범주가 한국인의 이념성향을 가장 구분짓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에 대한 답변의 일관성을 바탕으로, 응답자들을 ‘일관된 진보’, ‘일관된 보수’, ‘혼재’란 세가지 부류로 나누었다.
일관된 진보=진보와 보수를 결정짓는 주요 정책들에 대해 일관성있게 진보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계층
일관된 보수=진보와 보수를 결정짓는 주요 정책들에 대해 일관성있게 보수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계층,
혼재=진보와 보수를 결정짓는 주요 정책들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계층. 예컨대 국가안보 측면에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지만, 약자배려 측면에서는 진보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
이화주 기자
이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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