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6월16일 부산 가톨릭회관
부산·경남 6월항쟁 20돌 행사
6월민주항쟁 20돌을 맞아 부산·울산·경남에서 다양한 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부산추진위원회는 10일 저녁 7시 부산역 광장에서 ‘유월의 광장에서 피어난 스무살’이라는 주제로 기념식과 민중가요 관현악콘서트를 연다. 이에 앞서 오후 4~6시 서면에서 부산역까지 ‘민주랑 평화랑’을 주제로 시민대행진이 펼쳐진다. 참가 시민들은 박종철·이한열 등 영정과 문익환·임수경 등 캐릭터, 반 에프티에이와 반미 캐릭터 등 자주·민주·통일·평화의 내용을 담은 상황 재현극을 펼치며 인라인·자전거 행렬과 함께 행진한다. 8일 저녁 7시엔 부산 6월항쟁의 상징적 장소인 가톨릭센터에서 <아침이슬> <임을 위한 행진곡> 등 6월항쟁 시기 노래들과 새롭게 편곡된 민중가요를 함께 부르는 ‘시민과 함께 좋은 노래 부르기 - 6월의 노래’ 행사가 열린다. 10일 낮 부산역 광장과 15일 저녁 서면 밀리오레 앞에선 6·15 남북공동선언 7돌을 기념해 각각 대학생 한마당과 부산시민 평화콘서트 ‘민주에서 통일로’ 가 펼쳐진다. 13일 저녁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선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미선이 5주기 추모제도 열린다.
19일 부산진 시장 앞
울산추진위는 9일 저녁 6~9시 울산대공원 남문광장에서 ‘6월항쟁 20년 시민한마당’을 연다. 초청 마당극 〈선녀와 투기꾼>을 시작으로 기념식이 열린 뒤 민족예술인총연합 울산지회 음악위원회의 주관으로 음악콘서트 ‘아침이슬’이 공연된다. 이 공연에는 당시 거리에서 노래로 시민들의 가슴을 울렸던 차정화·정영욱·조일래씨 등이 직접 출연하고 울산의 6월항쟁 사진 및 사료들을 영상으로 엮어 상영한다. 기념영화제와 함께 행사장 주변에서 열리는 전시회와 주먹밥 나누기, 판화 찍기, 페이스 페이팅, 바람개비 꽂기, 기념사진 찍기 등 각종 참여 행사도 풍성하다. 7일 저녁 7시 울산사회문화원 교육관에선 김연민 울산대 교수의 사회로 기념 토론회 ‘대안을 향한 6월의 기억찾기’가 열린다. 민족미술인협의회 울산지회는 17일까지 울산대공원 동문 해피갤러리에서 ‘87년의 꿈, 오늘 그리고 내일’이란 주제로 미술전 및 아카이브전을 열어 6월항쟁과 7~9월 노동자 대투쟁 사진, 당시 민중미술의 상징이었던 걸개그림과 깃발, 만평, 당시의 시대 상황을 반영한 판화와 그림 등 100여점을 전시한다.
20일 서면로터리
경남에서도 시민축제 ‘20년만의 만남! 희망으로 다시 쓰는 6월’이 9일 저녁 7시 마산실내체육관 앞에서 시민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참석자들은 오후 4시 경남대에 모여 대형 태극기와 풍물패를 앞세우고 6월항쟁 당시 대부분의 시위가 벌어졌던 마산시청~3·15의거탑~부림시장~육호광장을 거쳐 행사장까지 거리행진을 펼친다. 창원 만남의광장에서도 오후 2시30분 ‘대한민국 하나로 잇기’ 참가자 150여명이 자전거를 타고 출발해 시민축제에 참가한다. 7일 오후 6시30분 마산시청 회의실에서는 ‘1980년대 경남과 한국의 사회운동-성찰과 비전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학술토론회가 열리며, 10일 오전 10시 경남도청 도민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서는 6월항쟁 유공자 표창식과 20주년 기념 수기·문예 공모전 시상식도 열릴 예정이다. 진주에서도 10일 오후 3시30분 시민 1천여명이 진주역광장~역전파출소~진주교~청소년수련관 구간의 거리행진을 벌인 뒤 청소년수련관에서 기념식과 문화공연을 펼친다. 전국교직원노조 경남지부는 8일 마산고, 창원 경일고, 진주 경상사대부고 등 3개 학교에서 6월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가르치는 공개수업을 한다. 한편, 경남추진위(kn610.or.kr)는 시민들이 보관하고 있는 자료를 모아 오는 9월말 6월항쟁 자료집을 낼 계획이다.
신동명 최상원 김광수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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