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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시민사회 없는 대구, 시민운동 어떻게…”

등록 2007-06-06 21:50

6월항쟁기념심포지엄
대사연 임채도 박사 “단일극우 보수정당 독점”
시민운동가 변화·민중운동과 적극적 연대 강조

“단일극우 보수정당이 독점하는 지역 정치구조와 반민중적 지역언론이 지배하는 대구에서 ‘시민사회’는 과연 존재할 수 있는가.”

7일 오후 4시 경북대 국제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인 ‘6월항쟁 기념 심포지엄’에 앞서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발표자로 참석할 임채도 박사(대구사회연구소 책임연구원)가 던진 질문이다. 임 박사는 “대구광역시라는 행정구역은 존재하지만 대구시민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반세기 넘게 구축된 대구지역의 독점정치구조가 저인망식으로 생활정치의 씨알까지 쓸어 담는 사례로 최근 대구 서구 과태료 대납사건을 들고, 위천국가공단과 밀라노프로젝트를 선동했던 지역언론들을 비판했다.

임 박사는 “시민사회 없는 지역에서 시민운동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시민운동이 공공서비스의 제공과 권익대변 활동에만 머물 경우 그 미래는 결국 시장과 관료체계에 굴복하게 될 것”이라며 “시민운동과 운동가 자신의 근본적인 변화 및 민중운동과의 적극적 연대”를 강조했다.

이어 주제발표에 나설 김찬수 대구경북민중연대 공동대표는 “지역 진보운동의 새로운 주체형성을 위해 시민·진보운동이 다양한 공부·토론모임과 모임간 토론을 통해 소통해야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새로운 운동주체를 형성하기 위한 활동가 교육운동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공통의 세계관에 기초한 진정한 연대활동을 발전시키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재성 계명대 교수(철학과)는 ‘6월항쟁의 역사성’을 주제로 한 발표문에서 “대안은 지역화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방향이 역설적으로 지역민주화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적 조건을 형성한다”며 “지역 내의 다양한 생활공동체 및 풀뿌리 운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종합적 연대운동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홍덕률 대구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 심포지엄에서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 ‘6월 민주항쟁과 한국사회진단’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이어 김찬수 대표, 이재성 교수, 임채도 박사, 조광진 대구케이와이시 대표, 이대영 대구경북통일연대 공동대표 등이 6월항쟁의 의미와 지역 시민·사회운동의 방향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펼친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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