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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대 ‘고수’…교육부 ‘곤혹’…수험생 ‘답답’

등록 2007-06-18 20:40수정 2007-06-18 22:15

서울대 “내신 1·2등급 만점 방침 변함없어”
서울·경인지역 대학 다음달 초 총회 열기로
서울대가 18일 정부의 ‘강력 제재’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애초의 내신 1~2등급 만점안을 고수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연세대·이화여대 등 일부 사립대들은 언론과 접촉을 피하며 공식 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타협은 없다’는 강경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몇 달 뒤 입시를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과 교사·학부모들만 혼란 속에서 애를 태우고 있다.

서울대는 전날 청와대가 제재 방침을 밝혔는데도 이날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내신) 1·2등급에 동점을 주는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내신 1·2등급을 묶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수험생 혼란을 줄이는 차원에서 앞으로 언론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지원자들 가운데 일반고 4~5등급도 많고, 외고는 6~7등급도 온다. 1·2등급만 오는 게 아닌데 ‘내신 무력화’라고 하는 것은 우리로선 억울한 지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자료 공개는 거부했다.

내신 1~4등급 동점 처리안을 검토한 연세대 등 사립대의 입학처장들은 뚜렷한 방침을 내놓지 않았다. 황규호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내신 1~4등급 동점안을) 확정한 바 없다”고만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도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고려대도 박유성 입학처장의 몽골 출장을 이유로 공식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이재용 연세대 입학처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타협 불가’ 태도를 분명히했다. 김규태 교육부 대학학무과장은 “학생부 실질반영률을 높여야 한다는 원칙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타협은 있을 수 없다”며 “제재를 감수하고라도 기존 전형방식을 유지한다면 어쩔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입학처장들과 개별 접촉을 하고 있으며 모임도 열 계획”이라며 ‘물밑 조정’을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서울·경인지역 대학 입학처장 협의회’ 정완용 회장(경희대 입학처장) 등 임원 6명은 이날 아침모임에서 ‘중도적인 방안을 마련해 조정해 보자’며 내달 초 총회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연세대 등 입학처장들은 이날 모임에 참가하지 않았다.

경기 일산대진고 3학년 박경난(18)양은 “올해 당장 대학에 가야 하는데, 내신 반영비율이 이랬다저랬다 하니까 내게 맞는 전형을 파악하기가 어려워 혼란스럽기만 하다”며 “곧 1학기 기말시험을 보는데, 뭐든 잘해 놓아야 한다는 부담감만 커진다”고 말했다. 임덕준(47) 서울 진명여고 교사는 “서울대가 수험생 혼란을 내세워 1~2등급 동점안을 고수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9등급 상대평가로 바뀐 내신의 등급 구분을 예상했던 (학생·교사와의) 약속을 깨뜨린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수범 이정애 김남일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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