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등록에 노무현 대통령 명의가 도용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3일 대학생들한테 명의 도용을 지시한 서울 종로구의원 정인훈(45·여)씨의 구의회 사무실과 집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정씨가 종로구 숭인동 ㄹ피시방 외에 창신동 ㅅ피시방에서도 아들 박아무개(19)씨 등과 함께 직접 다른 사람의 인적사항으로 선거인단 등록을 한 사실을 밝혀내고, ㅅ피시방과 선거인단 등록 인터넷 관리업체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정씨의 아들 박씨가 어머니와 여자친구 이아무개(18)씨와 함께 8월24일 새벽 1시~3시 창신동 피시방에서 다른 사람의 인적사항으로 선거인단 등록을 했다고 진술했다”며 “당원 명부가 혹시 선거인단 등록 관리업체에서 유출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리업체를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ㅅ피시방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3개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정씨는 8월23일 저녁 아들 등 대학생 세 명을 시켜 종로구 숭인동의 ㄹ피시방에서 98명의 명의를 도용해 선거인단 등록을 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경찰은 잠적한 정씨를 체포하기 위해 통화기록 등을 분석하며 정씨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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