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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급식 당번표’ 보면 가슴 철렁

등록 2005-04-06 18:37수정 2005-04-06 18:37

초등생 어머니 직장눈치·학교눈총 이중고
폐지촉구 회견열어

두 아이의 엄마인 박아무개(37)씨는 올해 큰 아이(8)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평소 주변 사람들한테서 “초등학교 1, 2학년 때에는 엄마가 학교에 자주 가서 점심 배식이나 청소도 해줘야 하고 준비물도 챙겨줘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말로만 듣던 ‘급식 당번 배정표’가 나왔다. 3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배식과 청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하기만 했다. 박씨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급식 당번표를 짜서 통보하는 학교의 행태에 화가 났다”며 “아이를 학교에 맡기고 있는 학부모로서는 불만이 있더라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배식에 참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 2학년 자녀를 둔 엄마들 중에는 박씨처럼 ‘급식 당번제’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의 마음고생은 더 심하다.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정아무개(32)씨는 “직장 상사의 눈치를 봐가며 급식 당번을 해야 하는 처지이다 보니, 당번 날짜가 다가올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며 “특히 다른 학부모들한테서 이기적이라는 핀잔을 들을 때면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6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는 박씨나 정씨와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끼고 있는 엄마들이 모인 가운데 ‘급식 당번제’의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어머니 급식 당번 폐지를 위한 모임’(cafe.daum.net/momcry)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원들은 “교육부는 학교 배식 종사자 인건비 지원을 포함한 실효성 있는 대책과 강력한 시행지침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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