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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휠체어로 유럽횡단 최창현씨 “이명박 대통령을 고소합니다”

등록 2008-05-26 20:42

최창현씨.
최창현씨.
‘촛불연행’ 항의 인권위 진정
검찰에 “국민탄압” 고소장
“나는 중증장애인이 아니라 한 명의 국민입니다.”

휠체어를 타고 유럽을 횡단한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최창현(43)씨가 경찰의 촛불집회 참가자 강제연행에 항의해 26일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내고, 서울중앙지검에 이명박 대통령과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고소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유럽을 횡단한 최씨는 ‘중증장애인 전동휠체어 부문 세계신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이날 검찰에 고소장을 내기 위해 대구에서 서울로 온 최씨는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의 평화적인 도보행진을 경찰이 강제해산했다”며 “이는 공권력에 의한 국민 탄압 행위”라고 비판했다.

최씨는 “국민의 몸짓이며 목소리인 촛불집회를 가로막는 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것”이라며 “촛불집회의 원인을 제공한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을 사법처리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정당한 목소리를 잠재우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며 대구에서 서울까지 국토 종단을 했다. 효순·미선이 추모 촛불집회 때도 그 자리에 있었다. 최근에도 주말마다 촛불집회에 나가고 있다. 최씨는 “지금도 마음 같아서는 국토를 횡단하며 미국산 쇠고기 반대를 외치고 싶지만 진통제가 없으면 견딜 수 없는 상황이라 함께 동참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장애인이 아닌 한 명의 국민으로서 국민의 자존심을 보여주고 행동하기 위해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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