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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강희남 목사 “10대들 촛불시위는 역사 숨쉬는 증거”

등록 2008-06-01 18:42

강희남(88·사진)
강희남(88·사진)
통일운동 강희남 목사, 한국 상고사 책 내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초대의장으로 1990년대 통일운동을 이끈 ‘흰돌’ 강희남(88·사진) 목사는 1일 “10대 어린 학생들의 촛불시위 참여는 역사가 죽지 않고 숨쉬고 있는 증거”라고 했다. 강 목사는 “부모세대는 이들의 정의로운 행동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이라며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촛불문화제에 함께하는 학생들을 단속 대상으로 보는 이명박 정부의 사고방식은 여전히 70, 80년대 독재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90년 11월 범민련을 결성해 10년간 이끈 그는 그사이 옥고를 세 차례 치르면서도 통일운동에 앞장서왔다. 팔순 넘어서도 이라크 파병 저지 목포~서울 천리도보행진(2003년 10월), 청와대 앞 단식투쟁(2003년 11월) 등을 벌인 그는 요즘도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 오후 서울 용산 미군부대 앞에 나타난다. 전주역에서 오전 9시 첫 무궁화호를 타고 용산에 오후 1시 반 도착해 김수남(68)씨 등 통일운동가 7~8명과 합류한다. 강 목사 일행은 서울역을 거쳐 세종로 주한 미대사관까지 행진을 한다. “세계 평화를 지킨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되레 전쟁을 부추기고 이를 수행하는 미국의 군부대가 이 땅에서 나가야 한반도가 통일도 되고 평화도 정착된다고 믿습니다. 미군은 철수가 아니라 ‘추방!’돼야 한다고 우리는 주장합니다. 후대에 통일과 평화를 전해주고 싶어서지요.”

그의 현재 공식 직함은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 의장’. “현재로선 가장 현실적이고 우리 조건에 맞는 방식이라고 봐요. 통일로 가려면 연방제란 씨앗이라도 뿌려놔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노령으로 귀가 잘 안 들려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그는 “자식들이 그만 쉬라고 하지만 ‘운동’은 나한테 팔자인지 죽을 때까지 중단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강 목사가 최근 <새 번역 환단고기>란 한국 상고사 관련 책을 펴냈다. 이 책에서 한국 역사는 단군 이후 4300년이 아니라 5000년을 더한 9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는 “나름대로 사료와 문헌을 찾아 기존 역사가들이 다루지 않은 부분을 기록했다”며 “단군만 해도 임금(君)이 아니라 황제(帝)로 표기해야 맞다”고 했다. 함께 나온 <우리민족 정리된 상고사>를 묶어 지난달 21일 출판기념회를 연 그는 “식민주의·패권주의·제국주의 사관을 극복하고 한민족의 혼을 일깨우고자 썼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 <혁명가 예수-교회가 죽어야 예수가 산다>는 책도 준비 중이다. “교회든 정부든 민중을 위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는 사실은 예수 시절이나 지금이나 어찌 그리 똑같은지 말입니다.”

글 이상기 기자 amigo@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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