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리트리버종)의 체세포를 복제해 유전형질이 같은 복제견(사진)
“마리당 최소5억에 판매계획”
국내 기업이 처음으로 민간에 복제동물을 파는 상업 복제 사업에 나섰다. 서울대 수의대의 개 복제 특허 실시권을 이전받은 바이오기업 ‘알앤엘바이오’(대표 라정찬)는 16일 “일본에서 냄새로 암을 탐지하는 개로 널리 알려진 ‘마린’(리트리버종)의 체세포를 복제해 유전형질이 같은 복제견(사진) 네 마리를 생산했다”며 “이 중 두 마리를 최소 5억원씩에 분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제는 이병천 서울대 교수팀에 의해 이뤄졌으며, 지난달 28일 대리모 개가 복제견들을 출산했다.
라 대표는 “복제견들은 9월 초부터 일본에서 암 탐지 훈련을 받을 예정”이라며 “탐지 능력만 갖추면 1억엔(약 10억원)을 내겠다는 일본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암세포가 생기면 특이한 휘발성 화학물질이 숨 쉴 때 배출된다”며 “암 탐지견을 암 확진에 쓸 순 없지만 암 의심 환자를 일찍 찾아내는 데엔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허권 논란과 관련해 라 대표는 “복제양 돌리를 만든 영국 윌머트 박사의 특허기술로는 개를 복제할 수 없고 ‘핵 치환’ 기술은 1920년대부터 개구리 복제 등에 널리 쓰여 특허권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특허 침해 소송이 제기되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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