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책자 입수 “미국 식용소는 14~20개월”
천정배 통합민주당 의원은 25일 “한-미 쇠고기 협상의 핵심 주체인 미국 육류수출협회가 광우병은 송아지 때 감염된다며 스스로 자국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를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미국 육류수출협회 한국지부가 지난해 발간한 이라는 홍보 책자를 입수해 공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책자는 “비에스이(광우병)는 대부분 송아지 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비에스이는 어린 소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비에스이 검사를 하는 목적은 쇠고기 안전성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그 국가에서 비에스이가 얼마나 확산했는지 파악하고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적고 있다.
천 의원은 또 “이 책자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식육용 소의 대부분이 월령 14~20개월의 어린 소인데, 미국 소는 12개월 이후 비육장에서 동물성 사료를 먹기 시작하기 때문에 비육장 체류기간이 짧은 쇠고기는 광우병에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광우병 ‘레드라인’을 30개월로 설정하는 바람에, 한국인은 20개월 이상의 광우병 우려 쇠고기를 먹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천 의원 쪽은 “이 자료는 미국에서도 광우병 안전 월령을 ‘20개월 미만’으로 보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자는 지난해 발간 이후 미국 육류수출협회 홈페이지에 공개돼오다, 지난 4월 쇠고기 협상 타결 이후 광우병 문제가 발생하자 삭제됐다고 천 의원 쪽은 밝혔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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