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
65살·전과 10범 이상
서울 지하철경찰대는 28일 출·퇴근 시간대의 혼잡한 버스나 지하철에서 여성들의 손가방 등을 면도칼로 찢고 지갑을 훔친 혐의(특가법의 절도)로 정아무개(63)씨 등 네 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모두 65살 이상에다 소매치기 전과 10범 이상인 ‘할아버지 소매치기단’이었다.
이들은 교도소에서 서로 알게 된 사이로, 소매치기 기술자인 정씨가 가방을 면도칼로 찢어 돈을 훔치는 ‘기계’ 역할을 하는 동안 나머지 세 사람은 피해자의 양쪽 옆에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가리는 ‘병풍’ 구실과 망을 보는 ‘안테나’ 구실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과가 많은 이들은 경찰에 붙잡힐 것을 대비해 모두 가명을 쓰고 있었으며, 서로에게도 사는 곳과 이름을 철저히 숨겨 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밝혀진 100만원 정도의 피해액 외에도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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