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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우리말 곳간’ 누리망(인터넷)서 뜬다

등록 2008-10-08 21:39수정 2008-10-08 23:27

‘표준국어대사전’ 10년만에 개정
국립국어원, 5년 노력
초성·글자수 등으로 검색
수정·보완도 시시각각

대한민국 대표 국어사전이 10년 만에 ‘디지털’과 ‘쌍방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국립국어원은 한글날인 9일 1999년 출간한 <표준국어대사전> 개정판을 선보인다. 연구 인력 100여명이 5년 동안 노력한 결과물이다. 새 표준국어대사전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사전’이다. 종이사전은 따로 출간하지 않는다. 국립국어연구원 쪽은 “새 국어사전은 ‘개정’이 아닌 ‘개통’이라고 말하는 게 적절하다”며 “시대 변화에 맞춰, 인터넷을 이용한 검색과 수정·보완이 수월한 장점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국어사전 내용을 디지털화해 관리할 계획이며, 종이사전 출간은 민간업체의 몫으로 남기겠다는 것이다.

새 국어사전은 검색 기능을 크게 강화했다. 지금껏 대형 포털에 빼앗겨 온 사전 검색의 권위를 되찾겠다는 뜻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게 초성과 글자 수만 갖고도 낱말을 찾을 수 있는 ‘자소 검색’ 기능이다. 예컨대 ‘슭곰발’(큰 곰의 발) 이라는 말이 온전히 떠오르지 않을 때, 검색창 (http://www.korean.go.kr/)에 글자수를 ‘3’으로 설정하고 ‘슭’을 첫 단어로 하고 마지막 종성 ‘ㄹ’을 치면 슭곰발을 찾을 수 있다. 자주 쓰는 낱말이 입가에서 맴돌 때도 아주 쓸모 있다. ‘마수걸이’란 단어가 입가에 맴돌 때, ‘처음’ ‘팔다’ 같은 핵심 의미를 쳐 넣으면 관련 낱말이 나온다. 이런 기능은 포털에서는 지원되지 않는 기능이다. 정희창 국어실태연구팀 학예연구관은 “국어사전도 포털의 지식 검색 체제로 변화해 가야 한다”며 “인터넷의 고급 검색 방식과 비슷하게 초성, 글자 수 등의 조건을 이용한 단어 검색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특징은 ‘쌍방향’이다. 국어원 쪽은 앞으로 인터넷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사전을 수정·보완할 예정이다. 갈수록 빨라지는 시대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종이사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에 10년 만에 나온 ‘디지털 사전’에도 그동안의 사회 변화가 담겼다. ‘누리꾼’, ‘내려받다’ 등 최근 들어 늘 쓰이는 낱말들이 새로 더해졌다. 시대에 맞게 뜻이 달라진 낱말들도 있다. 10년 전에는 ‘방화벽’의 뜻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세운 벽’이라는 풀이만 있었지만, 새 사전에는 ‘컴퓨터 등 통신망에서 내용이 외부로 나가지 않게 막기 위한 보안 시스템’의 의미가 덧붙여졌다.

정희창 연구관은 “인터넷에 기반을 둬 수정·보완이 쉬운 만큼 정보와 지식의 변화를 시시각각 수용할 수 있게 됐다”며 “새롭게 생성되는 말들 가운데 가치가 있는 말 등은 정기적으로 사전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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