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고 더운데다 짙은 안개와 연무까지 끼는 ‘낯선’ 가을 날씨에, 수도권의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6일째 환경기준을 초과한 고농도 상태로 지속돼 주민 건강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15일 오후 24시간 대기환경기준인 100㎍/㎥선을 돌파한 뒤, 20일 오후까지 환경기준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황사 때가 아닌데도 미세먼지 환경기준 초과 상태가 이처럼 지속되는 것은 환경부가 1997년 미세먼지 농도를 공식 측정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한편, 지난 주말부터 심해진 서해안과 중부지방의 짙은 안개 탓에 20일 인천·청주 국제공항에서 일부 여객기가 회항하는 등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인천과 서해 섬들을 잇는 12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박경희 기상청 통보관은 “이번 안개는 대기가 습할 때 내륙의 찬 지면 부근에서 생기는 복사안개와 서해에서 몰려온 바다안개가 겹친데다, 대기가 정체해 심해졌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22~23일 전국에 비가 올 것”이라며 “비 온 뒤엔 찬 성질의 대륙고기압이 내려와 덥고 안개 끼는 날이 줄고 낮 기온은 서울 18도 등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철우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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